2005학년도 수능시험부터 영역ㆍ과목 선택제가 시행되면서 수험생들은 어떤 영역,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시험 성적이 달라진다.
특히 해당 영역 또는 과목의 시험이 쉽게 출제돼 전체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는 낮아지고 반대의 경우 표준점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가채점에서 원점수를 높게 받았다 하더라도 실제 표준점수는 낮게 나오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 수리영역 가ㆍ나형 간, 탐구영역 과목 간 표준점수 격차가 많게는 몇십점까지 벌어지는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타나 선택 영역ㆍ과목에 따라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언어영역 132점, 수리 가형(주로 자연계) 145점, 수리 나형(주로 인문계ㆍ예체능계) 140점, 외국어영역 134점으로 수리 가형이 가장 높았다.
수리영역의 경우 수리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수리 나형보다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수리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형보다 높아 수리 가ㆍ나형을 동시에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수리 가형에 가산점 5%를 주더라도 가형 응시자가 불리한 상황이 발생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점수가 '역전'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수리 가형 응시자들이 겪었던 불리함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탐구영역에서는 사탐 표준점수 최고점이 윤리 81점으로 가장 높았고 법과사회가 67점으로 가장 낮아 14점 차이가 났다.
과탐은 물리 II가 83점으로 가장 높고 지구과학이 I 67점으로 가장 낮아 격차가 16점으로 지난해(11점)보다 더 벌어졌으며 직탐은 83점(공업입문)과 70점(프로그래밍)으로 13점 차이를 보였다.
응시자가 많지는 않지만 제2외국어ㆍ한문의 경우 아랍어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이 나온 반면 프랑스어는 66점에 그쳐 무려 34점이나 차이가 났다.
아랍어를 제외한 다른 제2외국어ㆍ한문의 표준점수 격차는 6점이다.
이처럼 선택영역ㆍ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은 선택과목의 경우 백분위를 사용하거나,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체기준으로 환산해 적용하는 등 나름대로 점수를 보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대학자체 기준으로 표준점수를 변환하면 지금처럼 선택과목 간 10점 이상씩 벌어졌던 최고점 격차도 훨씬 줄어들게 된다.
또 탐구영역은 대체로 반영비중이 언ㆍ수ㆍ외국어 영역에 비해 낮고 점수가 높은 순으로 2~3개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실제 선택과목 간 유ㆍ불리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