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학생 간 성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을 따로 가르쳐야 한다고 영국의 교육기준청(Ofsted)이 제안했다.
교육기준청은 교육부 의뢰로 영국의 교육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2020 비전' 보고서에서 학교 교사들이 남학생들의 필요에 맞춰 수업 방식을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고 텔레그래프 신문이 4일 보도했다.
교육기준청의 수석 교육감사관인 크리스틴 길버트는 남학생들의 경우 경쟁이 심한 과목에 좀 더 집중하고, 논픽션 책들을 많이 읽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작년 여름 중등교육자격시험인 GCSE 성적이 발표됐을 때 남학생들은 7년 전 여학생들이 거둔 성적 수준에 머물며 여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많이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또 가난한 가정의 학생들, 특히 남학생들이 교실의 낙제생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영어와 수학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추가 개인 레슨을 실시할 수 있는 비용을 정부가 부모에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GCSE 같은 국가적인 시험 제도는 모든 학생에게 일률적으로 실시되지 말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먼저 보고,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은 준비를 갖춘 뒤에 보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초등학교 졸업생의 20% 이상이 영어를 읽고 쓰는 능력과 계산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졸업하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중등학교 학생들은 교사와 부모의 일대일 만남을 통해 개인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학습 안내를 해줘야 한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2020 비전' 보고서는 학생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모든 필요한 자질을 갖춘 채 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2020년까지 영국 교육시스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앨런 존슨 교육장관은 이 보고서에 대해 "많은 가난한 학생들이 똑똑하고 재능이 많지만, 학습의 흥미와 동기를 잃고 있다"며 "우리는 언제든 모든 아이들이 뒤에 탈락하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