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입시공부에만 익숙해 있는 예비 신입생들의 대학 공부를 돕기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서울대는 10∼11일 교내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2007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학습지원 프로그램 'Learn how to learn(학습 방법 배우기)' 강좌를 연다.
서울대 이준구 교수(경제학)를 비롯한 6명의 강사진은 이틀에 걸쳐 '학습전략 ⅠㆍⅡㆍⅢ', '비판적 책읽기', '리포트 작성법', '도서관 데이터베이스 이용 방법과 온라인 정보 검색'을 주제로 릴레이 강좌를 한다.
특히 '학습전략 Ⅲ: 시간관리와 노트필기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는 서울여대 박승호 교수(교육심리학)는 자료집에서 시간 계획표 활용과 노트 필기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박 교수는 효과적인 필기 방법으로 노트 한 면을 학습목표ㆍ정리ㆍ단서ㆍ요약칸으로 나눈 뒤 학습목표칸에는 그날 강의의 학습목표를 미리 써두고 정리칸에 강의내용을 적는 방법을 제시했다.
단서칸에는 복습 때 강의내용을 기억해 낼 '인출 단서' 역할을 하도록 의문점과 새로운 용어ㆍ개념의 정의를 메모하는 게 좋다.
정리칸과 단서칸에 적힌 내용을 한 두 문장으로 압축해 요약칸에 적어 넣고 시험공부를 할 때 참고해 시험범위 전체를 종이 몇 장 분량으로 요약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박교수는 조언했다.
박 교수는 ▲필기할 때 교수의 목소리 변화에 주목할 것 ▲새로운 용어나 개념을 수시로 익히기 위한 카드를 만들 것 ▲논술형 시험은 문항수의 3배 정도로 가상 문제를 만들어 연습해 볼 것 등도 효과적인 학습법이라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느슨해지기 쉬운 대학생활의 시간 관리를 위해 세 가지로 구분된 시간 계획표를 짤 것도 주문했다.
그는 기본ㆍ주간ㆍ일일 계획표를 마련해 기본 계획표에는 과제 제출이나 시험 등 주요 일자를, 주간 계획표에는 그룹스터디나 친목 모임 등을, 일일 계획표에는 그 날 해야 할 일과 구체적 시간 등을 적는 방식을 추천했다.
강좌를 마련한 기초교육원 이희원 선임연구원은 "대학에서는 수동적인 학습보다 찾아서 하는 공부가 중요하다. 예비 새내기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데 필요한 노하우와 성공적인 학습의 길을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 접수 3일 만에 정원이 모두 찰 만큼 인기를 끈 이번 강좌는 2월말께 같은 내용으로 한 차례 더 열리며,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홈페이지에서도 강좌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