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570여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10명 중 8명 꼴로 여교사이며 교장ㆍ교감ㆍ평교사 모두 여성인 초등학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여교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공립 고교는 작년에 처음으로 여교사 숫자가 남자교사 숫자를 앞질렀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작년 서울 시내 각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전체 교사 2만7천219명 중 여교사는 2만2천414명으로 82.3%를 차지했다.
공립 초등학교는 2만6천189명 중 2만1천837명으로 83.4%에 달했고 사립 초등학교는 956명 중 539명으로 56.4%에 그쳐 공ㆍ사립 학교간에 약 30%의 차이를 보였다. 국립 초등학교는 74명 중 38명으로 51.4%였다.
사립학교에 상대적으로 여교사가 적은 것은 야근 등 궂을 일과 야외 체험학습, 캠프 등 이유로 사립학교들이 남자교사를 선호하는 경향 때문으로 추정된다.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증가해 2004년 80.8%에서 2005년 81.6%, 2006년 82.3%까지 상승했으며 이런 추세는 국ㆍ공ㆍ사립 학교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용산구 한강초등학교는 교장ㆍ교감ㆍ평교사 등 교원 18명 모두가 여성이어서 눈길을 끈다.
서초구 소재 서일초등학교는 전체 교원 28명 중 교장ㆍ교감이 여성이고 평교사 26명 중 남자교사는 2명에 불과하며 강남구 소재 대청초등학교도 전체 교원 19명 중 교감을 제외한 모두가 여성이다.
대청초등학교 권휴범 교감은 "여교사가 많아도 아이들 학습지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생활지도 면에서 아이들이 여교사는 엄마로, 남자교사는 아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교사를 무서워하지 않아 주의를 줘도 잘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유치원의 경우는 초등학교보다 여교사 비율이 더 높아 작년 전체 유치원교사 5천153명 중 5천63명으로 98.3%에 달했고 공립 유치원은 2004년 전체 교사 354명 중 남자는 한 명도 없다가 2005년 2명, 2006년에는 다시 1명으로 줄어들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보다 양호하지만 작년 전체 1만9천288명 중 여교사는 1만2천780명으로 66.3%에 달했으며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공립의 비중이 73%로 사립 44.5%와 28.5%의 큰 차이를 보였다.
고등학교는 초등ㆍ중학교에 비하면 양호해 작년 서울 시내 일반계고 전체 교원 1만7천35명 중 6천628명이 여교사(38.9%)였고 사립은 32.2%에 그쳤으나 공립은 작년 교원 6천35명 중 3천78명이 여교사로 절반(51.0%)을 넘어 처음으로 남녀 비율이 역전됐다.
이처럼 여교사가 많은 것은 임용교시 지원자와 합격자 모두 여성 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으로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2007학년도 초등학교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전체 800명 중 88.1%인 705명이 여성이었고 지원자 비율도 여성이 85.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