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린이들이 7세부터 의무적으로 영어 외에 외국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는 교육 보고서가 발표됐다.
교육부의 의뢰로 영국 학교의 외국어 교육 과정을 검토한 로드 디어링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0년까지는 모든 어린이가 7세부터 14세까지 외국어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또 독일어, 프랑스어뿐만 아니라 인도ㆍ파키스탄 공용어 우르두어, 중국어 등 소수민족 언어도 외국어 과목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11∼14세 학생들은 외국어를 필수 과목으로 배워야 하며, 15∼16세 학생들은 외국어를 필수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된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04년 외국어 과목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현실을 반영해 15∼16세 교육과정에서 외국어를 필수가 아닌 선택 과목으로 바꿨다.
그러나 그 이후 중등학교 졸업 자격시험인 GCSE에서 외국어를 택하는 학생이 4분의 3에서 절반으로 줄어들자 "세계화에 역행하는 조치"라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디어링은 이번 보고서에서 정부가 2004년 결정을 뒤집고, 15∼16세에게도 외국어를 필수 과목으로 가르쳐야 한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디어링은 GCSE에서 외국어를 택하는 학생이 계속 줄어들 경우에는 15∼16세 학생에게 크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외국어 의무교육을 부활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앨런 존슨 교육장관은 "언어를 일찍 배우면 배울수록 더 좋다"며 "7세부터 14세까지 외국어를 가르침으로써 학생들은 7년 동안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 지식,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7세 조기 교육론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