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스승의 날을 2월로 변경하겠다고 밝혔으나 교원들 사이에서는 스승의 날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의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총이 교원들로 구성된 자체 설문조사단인 ‘교육나침반’ 73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7.2%가 ‘스승의 날 변경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2월로 변경하는 것이 좋겠다’는 응답은 24.1%로 반대 의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아예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는 응답도 16.5%로 나타났다.
올해 스승의 날 정상 등교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 48.0%가 ‘정상등교 예정’이라고 답했고, 40.2%는 ‘휴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스승의 날은 휴교 없이 제자들과 정상수업을 펼치자”는 방침에 밝힌 바 있다. 스승의 날 정상수업에 대해서는 찬성(76.5%) 의견이 반대(19.9%)보다 월등히 높았다.
교총 관계자는 “휴업예정이 40%가 넘는 것은 교총이 지난해 휴업방침을 정해 70%가 넘는 학교가 휴업한 사실이 있고, 3월 27일 기자회견에서 정상등교 방침을 밝히기 전에 이미 각급 학교가 학사일정을 잡은 탓으로 보인다”며 “정상등교 방침을 학교에 공식적으로 요청하게 되면 휴업예정학교는 훨씬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승의 날을 ‘책 선물의 날’로 정하고 각 가정에서 읽고 난 책 한 권을 학교에 가져와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읽도록 하자는 교총 제안에 대해서도 69.2%가 찬성, 22.6%가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교총은 “서울시교육청이 스승의 날을 ‘촌지나 주고받는 날’ 쯤으로 인식해 날짜를 바꾸겠다고 한 것은 매우 단순하고 유치한 발상”이라며 “학교현장의 여론을 그대로 반영한 이번 설문결과를 통해 교육청의 경솔한 처사가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스승의 날 변경 여부는 교육당국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교원, 학부모, 사회 전체의 노력을 통해 스승의 날 본래 취지를 살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