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담쏙’은 ‘손으로 조금 탐스럽게 쥐거나 팔로 정답게 안는 모양’을 가리키는 부사어다. “담쏙 껴안다”, “꽃다발을 담쏙 받아들다” 등의 표현에 쓸 수 있다.
‘담쏙담쏙’은 이런 행동이 자꾸 반복될 때 쓰면 된다.
“아이가 삶은 밤을 담쏙담쏙 집어 들었다.”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로 ‘듬쑥’과 ‘듬쑥듬쑥’이 있다. ‘듬쑥’ 역시 ‘손으로 탐스럽게 쥐거나 팔로 정답게 안는 모양’을 가리킨다.
“인형을 듬쑥 끌어안다.”
“고향에 돌아온 그는 흙을 한 움큼 듬쑥 쥐며 기뻐했다.”
“어머니는 또 목이 메는 것을 느끼면서, 싱건지 국을 더 듬쑥듬쑥 떠다 넣었다(한승원, 한).”
한편 듬쑥 뒤에 ‘-하다’가 붙은 형용사 ‘듬쑥하다’는 전혀 다른 뜻을 나타낸다.
‘듬쑥하다’는 ‘옷, 그릇 따위가 조금 큰 듯하면서 꼭 맞다’는 뜻이다.
“형이 입던 옷이 나에게 듬쑥하게 맞았다.”
‘사람됨이 가볍지 않고 속이 깊다’는 뜻도 있다.
“한 번 봤지만 그는 사람이 꽤 듬쑥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