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짜미’란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이나 수작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아내의 밤늦게 돌아오는 그 일에 분명 노파의 짬짜미가 있으리라(현덕, 남생이).”
명사인 ‘짬짜미’와 같은 뜻을 가진 동사 ‘짬짜미하다’도 있다. ‘짬짜미하다’는 주어에 ‘…과’형태를 쓰거나 여럿임을 뜻하는 말이 오게 된다.
“동생과 밖에서 만나기로 짬짜미해 놓았다.”
“우리들만 짬짜미해서 놀러 가기로 한 것이 다소 마음에 걸린다.”
한편 우리가 자주 쓰는 ‘꿍꿍이’는 ‘남에게 드러내 보이지 아니하고 속으로만 어떤 일을 꾸며 우물쭈물하는 속셈’이라는 뜻의 명사다. 이 ‘꿍꿍이’ 자리에 ‘꿍꿍이수’나 ‘꿍꿍이셈’을 쓸 수도 있다.
“그는 틀림없이 무슨 꿍꿍이수가 있는 게 분명하다.”
“사기를 치고 달아날 꿍꿍이셈을 꾸미다.”
“수영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속으로는 꿍꿍이셈을 칠지언정 자기의 속마음을 말로나 행동으로 상대자에게 표현할 기교를 가지지 못한 숫보기였다(심훈, 영원의 미소).”
또 ‘꿍꿍이짓’은 ‘남에게 드러내 보이지 아니하고 속으로만 어떤 일을 꾸미는 짓’을 일컫는다.
“비단결같이 말만 늘어놓고 뒤로 돌아가선 꿍꿍이짓이나 하고 앉아서(선우휘, 깃발 없는 기수).”
“그가 사실을 다 털어놓지 않는 것을 보면 무슨 꿍꿍이짓하는 게 틀림없다.” 심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