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입시안을 두고 교육부와 대학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서울.경인지역 대학입학처장 협의회가 '내신실질반영비율 소폭확대, 교육부 내신 50% 반영안 철회'를 골자로 하는 건의안을 교육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서울.경인지역 대학입학처장 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오는 24일 모임을 갖고 20008년 입시 내신반영 방안에 대한 논의를 거쳐 회원 대학들의 추인을 받아 다음주 안으로 최종 건의안을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건의안에는 ▲ 대학별 내신실질반영비율 전년대비 소폭 확대 ▲ 교육부 내신실질반영비율 50% 반영안 철회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각 대학들은 현행 내신반영비율이 대학별로 편차가 큰 만큼 일괄적으로 반영비율을 책정하는 것보다는 각 대학이 전년도 입시에서 채택한 내신반영비율에서 일정 비율 확대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데 뜻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육부가 이날 '내신반영비율 50% 고수'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입학처장 협의회는 "지금은 대학들이 어떻게든 타협점을 찾기 위해 힘써야 할 때인 만큼 교육부와 계속 대화를 하겠지만 당장 내신반영비율 50% 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 문흥안 부회장은 "지금은 중장기적인 계획보다는 2008년 입시안을 조속히 확정해 수험생의 혼란을 줄여야 한다"며 "대학들도 내신반영비율을 확대할 뜻이 있는 만큼 교육부도 50% 반영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신 무시'로 직격탄을 맞은 소수 상위권 대학들은 교육부의 지침 자체에 큰 반감을 품고 있어 24일 회의에서 이들 대학을 포함한 건의안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위권대 입학처장은 "우리가 그쪽에 해달라고 할 게 없기 때문에 건의안이라는 것 자체가 기분이 나쁘고 월말까지 결정하라는 것은 횡포에 가깝다"며 "언론을 통해서만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직접 만나서 건의가 아닌 '입장표명'을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