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인지역 대학 입학처장들은 2일 오후 전체 대표 모임을 통해 올해 내신반영 비율 50% 확대, 입시안 조기 제출 등과 관련한 교육부 입시 방침에 정면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입학처장들은 이날 회동을 마친뒤 가진 브리핑에서 "올해 입시안을 이미 정한 대학들은 당장 바꾸기 힘드니까 올해에는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으며 내년부터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입시안을 현재 정하지 않은 대학들은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내신 반영비율을 확대해 나가되 교육부의 2008학년도 입시 방침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입시안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금명간 교육부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이는 교육부가 제시한 올해 내신반영 비율 원칙 유지 등 입시안에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내신 갈등'을 둘러싼 교육부와 대학간의 마찰이 더 깊어질 조짐이다.
입학처장들은 또 입시안 조기 제출 요구에 대해서도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기 때문에 대학들이 일률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입학처장들은 당초 교육부가 제시한 학생부 반영비율 산정 공식에 대해 수용할 지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제대로 논의조차 못한채 공통된 의견을 도출하지 못했다.
협의회 한 관계자는 "교육부와 절충 가능한 내신 반영 비율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각 대학마다 입장이 너무 달라 공통된 입장을 정리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립대 한 다른 관계자는 "정부에서 내놓은 내신 반영비율 산출 공식에 대해서는 각자의 안을 들고 나오긴 했으나 접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해 이날 회동을 통해 사립대 내부에서조차 혼선이 빚어졌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혼선이 정리되지 않아 사립대 내부의 통일된 의견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자칫 내신 반영비율 문제 등을 둘러싼 교육부와 대학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