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장기화되면서 졸업 평점을 관리하기 위해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방학 기간에도 수업을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대학생 2천215명을 대상으로 계절학기 수강현황을 조사한 결과, 46.6%가 '계절학기를 수강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중 58.2%는 현재 여름방학 계절학기를 수강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계절학기 수강 이유로 대학생 대부분이 '점수가 좋지 않은 과목을 재수강하는 등 학점을 올리기 위해서'(36.4%), '학점이 모자라 제때 졸업할 수 없어서'(29.7%)라고 답해 계절학기를 학점관리용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관심 있고 흥미로운 과목이 개설돼서'(14.8%), '조기 졸업을 하려고'(8.3%), '좋은 교수님이 강의를 해서'(3.6%) 계절학기를 들었다는 이도 있었다.
계절학기를 수강한 대학생들에게 '계절학기로 학점 리모델링을 해본 적이 있는가'라고 물어본 결과 72.0%(743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743명이란 수치는 전체 응답자수(2천215명)의 33.5%로, 결국 대학생 10명 중 3명이 계절학기로 학점 리모델링을 해 본적이 있다는 셈이다.
이렇게 학점 리모델링이 가능한 것은 대학에 재수강제도나 학점포기제도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인크루트 측은 설명했다.
재수강제도는 수강한 학과목의 학점을 따지 못하였거나 학점이 좋지 않았을 때에 그 과목을 과목을 다시 수강해 학점을 다시 받는 제도이고, 학점포기제도는 취득한 학점을 본인 의사에 따라 포기할 수 있는 제도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취업 때 학점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계절학기를 활용해 학점관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