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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학여행, 외국 나갈 필요 없어요”

문광부·관광공사, 국내 수학여행 활성화사업
‘붕어빵’ 이미지 탈피…체험 위주 코스 개발

‘수학여행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진다면 “수학여행은 붕어빵이다”, “수학여행은 경주다”라는 답이 되돌아올지도 모른다. 실제로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여행은 ○○이다’의 빈 칸을 채워 넣게 했더니 이런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수학여행의 장소와 일정이 천편일률적으로 반복되자 요즘에는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 등 외국으로 나가는 학교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3년간 전국 1240개 중·고교의 수학여행지를 조사한 결과, 목적지가 해외인 학교비율은 2004년 1.7%에서 2006년에는 3.7%로 늘어났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수학여행을 떠나는 서울시내 고교 297곳 중 15%인 45개교가 해외 수학여행을 다녀왔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외 수학여행이 급증하자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교육부,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국내 수학여행 활성화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문광부와 관광공사는 최근 ‘국내 수학여행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가족 단위의 해외여행이 늘면서 여행에 대한 학생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면서 “대폭적인 수학여행 질 향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고등학생들을 인터뷰해본 결과, ‘국사 선생님이 여행지에 대해 손수 자료집을 만들고 수업시간 때 설명해준 것이 너무 좋았다’고 답한 학생도 있었는데 이처럼 학교와 수학여행지를 이어주는 프로그램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오래 전부터 전국수학여행연구회 및 일본수학여행협회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돼서 다각적이고 구체적인 수학여행 활성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일본은 학교법에 수학여행 관련 비용을 국가와 각 지역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조항을 명문화해 수학여행의 질적인 향상과 교육 형평성을 유도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경비를 일부 분담함으로써 수학여행을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교수는 국내 수학여행 활성화를 위해 ▲정부기관, 여행전문인력, 교사와 학생 등이 참여한 ‘수학여행 발전협의체’ 구성 ▲지속적인 수학여행 모니터링 시행 ▲여가여행지도사 등 전문인력 양성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 담임 업무보조시스템 도입 ▲교사소모임 지원 ▲우수사례 공모전 시행 ▲수학여행 마트 및 교사 투어 실시 등을 제안했다.

백해룡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수학여행을 통해 학생들에게 ‘여행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며 “지자체나 여행업계에서도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가격인하 등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부속여중 김현수 교사는 “소규모 학급단위의 여행, 교사를 도와줄 인력과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면서 “비용문제와 초·중·고 통합관리 프로그램이 현실화된다면 이들 문제는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학창시절의 추억이 돼야할 수학여행이 뻔하고 지겨운 것으로 인식돼 어른이 된 후에도 국내여행을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교육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관광공사는 ‘내 나라 수학여행 길라잡이’ 안내책자를 통해 수도권·강원, 영남, 충청, 호남, 제주 등 총 12개의 3박4일 수학여행 코스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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