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일선 학교들이 수도요금이 너무 비싸 학교 운영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울산시교육청과 이 지역 207개 초.중.고교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급식시설에 수돗물 사용이 많은데다 여름철이면 세면, 정수기 사용량이 늘면서 한달 평균 수도요금이 150만원∼200만원을 넘는 곳이 전체 학교의 70%를 넘고 있다.
울산시 중구 함월고교의 경우 25학급에 965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하루 두차례 급식과 세면, 정수기 시설에 사용되는 수도요금이 한달 2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중구 제일중학교(39학급.1천975명)는 하루 한차례 급식시설을 사용하는데만 월 150만원이 넘는 상수도 요금을 내고 있고 나머지 생활용수는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일선 학교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수도요금이 부과되는 것은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인원과 규모에 상관없이 수돗물 사용량에 따라 요금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도요금을 가정용, 목욕탕용, 업무용, 영업용 등 4단계로 나눠 차등 적용하고 있고 학교는 업무용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업무용의 경우 월 20t 미만 사용시는 1t에 830원을 받지만 301t이상 부터는 1천320원으로 가장 비싼 누진요금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월 평균 730t의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는 일선 학교들은 사실상 영업용(100t 이상 1천270원)보다 비싼 요금을 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수도요금이 부담이 되자 울산시교육청과 울산지역 일선 학교들이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누진제 폐지와 수도요금 인하를 요청하고 있지만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지가 맞지 않다며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전과 인천, 경기도 부천시와 충북 청주시가 학교 수도요금의 누진제를 폐지하고 최저 단가를 적용하고 있고 광주도 조례 개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며 "울산시도 원활한 학교운영을 위해 수도요금을 낮춰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생산단가에 비해 수입단가가 98%로 2% 부족한 상황"이라며 "학교 요금을 낮추면 가정용 요금을 올려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학교의 수도요금을 낮춰주기는 힘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