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의 성교육이 일회성에 그치거나 단편적이어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 홍천여중 이희영 보건교사는 한국과 일본, 중국 청소년의 성(性)에 대한 교육을 분석한 '한.중.일 청소년의 성지식, 성태도, 성행동 및 성교육 비교분석'이라는 제목의 강원대 대학원 교육학 박사학위 논문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성교육 내용이 신체에 관한 단순한 지식을 알리는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이 시기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부딪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해결 혹은 예방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은 보건교과목 자체가 없어서 가정교과나 체육교과 등 관련 교과에서 성교육을 다루고 있는 등 일회성에 그치거나 단편적으로 실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으면서 싫었던 사항을 묻는 질문에 한국과 일본 청소년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반복해서 듣는 것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또 순결 의식도 한국 청소년이 중.일보다 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성매매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이들보다 더 관대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결혼 전 동거에 대해 한국 청소년들은 71.3%(중국 64.4%, 일본 82.9%)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사는 "일본이 가장 체계적으로 성교육이 잘 되고 있으며, 중국은 성교육 교재활용이 가장 잘 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성교육에 할애하는 시간이 가장 적고 일회성에 그치거나 단편적으로 실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성교육 시간을 늘리고 정규 교과로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보건수업을 과목으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과 학생들 요구도에 맞는 교재, 학년과 나이에 맞는 체계적인 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 한국 921명, 일본 864명, 중국 763명 등 모두 2천548명의 중.고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