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밋하다’는 모양이나 차림새 따위가 아담하고 깔끔하다는 뜻의 형용사다.
“박 노인은 소싯적의 그 단아하고 날카롭고 지나치게 깔밋하던 성품이 해가 갈수록 누그러져 표표하고 초연해졌으며…. (한무숙, 어둠에 갇힌 불꽃들)”
깔밋하다는 또한 손끝이 야물다는 뜻도 있다.
“그 아이는 살림 잘하고 깔밋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반대로 ‘깔밋잖다’라고 하면 차림새 등이 깔끔하지 않다는 뜻이 된다.
“어머니마저 깔밋잖은 게 무슨 고뿔이냐며 손쓸 마음조차 안 먹었었다(윤흥길, 양).”
깔밋하다와 발음이 비슷한 ‘끌밋하다’는 모양이나 차림새 따위가 매우 깨끗하고 헌칠하다는 뜻의 형용사다. 끌밋하다 역시 깔밋하다와 마찬가지로 손끝이 여물다는 뜻도 있다.
“저 사람은 풍채가 정말 끌밋하다.”
“끌밋하게 넓은 이마 좀 봐.”
“열네 살의 털북숭이 소녀가 이제는 스물두 살의 끌밋한 처녀가 돼 있었다(황순원, 나무들 비탈에 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