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으로 떠돌던 경기도 김포외고의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10일 사실로 확인되면서 경기도 전체 외고의 재시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김포외고의 일반전형 시험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소문은 사실 시험 직후 불거져 나왔다.
시험 다음날인 31일부터 김포외고와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김포외고 시험문제가 서울 A학원에서 유출됐으며 이 학원생들이 시험 당일 고사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시험 문제를 미리 봤다더라'는 요지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후 소문이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자 김포외고에는 '사실 여부를 밝히라'는 응시생과 학부모들의 항의성 전화가 빗발쳤다.
당초 김포외고 측은 "도내 외고들이 공동출제한 문제를 시험 전날(29일) 낮 도교육청으로 넘겨받은 뒤 철저한 보안속에 인쇄해 시험 당일 학생들에게 배포했다"며 "시험문제 유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럼에도 시험문제 유출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경기도교육청은 5일부터 김포외고에 대한 특별감사에 나섰다.
학교측도 소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같은날 김포경찰서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고 사흘 뒤인 8일 이 사건은 경찰청 특수수사과로 이첩됐다.
이 과정에서 김포외고의 입학홍보부장 L(51)씨가 7일 돌연 행방을 감췄는데, 신입생 모집과 학교 홍보를 담당해온 L씨는 시험문제 유출 의혹의 '진앙지'인 서울 목동 A학원을 자주 드나든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의혹을 키웠다.
결국 학교측의 완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포외고의 '시험지 유출 의혹'은 경찰 수사 이틀만에 사실로 드러났다.
경찰이 김포외고의 시험문제가 사전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A학원 원장 K씨를 소환 조사해 '학교측으로부터 시험문제를 사전 입수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이다.
경찰은 이같은 진술을 토대로 잠적한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L씨가 시험문제 유출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L씨의 행적을 쫓고 있다.
경찰은 또 시험지유출의 대가로 김포외고와 A학원 사이에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