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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상 초유의 '특목고 입시 취소' 불가피

경기도 김포외고에서 입학시험 문제가 사전 유출됐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특수목적고 입학시험 결과 취소'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의혹은 지난달 30일 치러진 김포외고 일반전형 필기시험 직후부터 제기됐다.

서울 목동 소재 특목고 입시 대비 전문 모 학원이 시험 당일 버스 4대로 학원에 다니는 응시생들을 김포외고에 태워다 주면서 버스 안에서 시험대비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 유인물 문제들이 김포외고에서 실제 출제된 문제 상당수와 사실상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은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당일부터 이 학교 교무실 등으로 시험문제 유출 여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온데 이어 다음날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와 대형 포털사이트에 '입시문제가 유출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연합뉴스가 이런 의혹을 지난 2일 보도했고 경기도 교육청은 현장조사를 벌였으나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지난 5일부터 김포외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초 수사는 김포외고 관할서인 김포경찰서에서 시작됐지만 핵심 연루자로 지목된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인 교사 L(51)씨가 7일 돌연 자취를 감추자 이 사건은 8일 경찰청 본청 특수수사과로 이첩됐다.

경찰은 문제 학원이 서울인 반면 해당 학교는 경기 김포로 지역 관할이 다르다는 점을 명목상 이첩 배경으로 들었으나 공직기강 사정업무를 담당하는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사건을 맡긴 데는 사안의 중대성도 함께 고려됐음이 분명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자료 검토와 함께 관련 첩보를 분석하는 등 기초조사에 착수한지 단 하루만에 서울 양천구 목동 모 학원 원장 K씨를 전격 소환, 학교측 관계자로부터 시험문제를 사전에 넘겨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K씨를 상대로 시험문제의 사전 유출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금융계좌 추적 등을 통해 금품수수가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잠적한 교사 L씨가 이번 사건에 연루돼 있을 것으로 보고 L씨의 행방을 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향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학원이나 특목고에서도 이런 유형의 시험문제 유출 사례가 있었다는 단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특목고 입시 결과 백지화'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지, 또 다른 특목고나 학원으로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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