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맞는 첫 주말인 17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서울 지역 7개 사립대의 공동 입시설명회가 열려 수험생, 학부모 수천여명이 몰렸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입시설명회에는 시작 전부터 수험생,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져 2천900여석에 달하는 대강당 1, 2층 좌석이 모두 들어차는 등 성황을 이뤘다.
7개 학교별로 2천~3천여부씩 준비한 입시요강 자료는 대부분 금새 동이 났으며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학부모들은 1층 맨 뒤에서 선 채로 설명을 듣는 광경이 연출됐다.
이날 설명회는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7개대 입학처장들이 나와 20여분 간 학교소개와 수시 2학기 및 정시모집 요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험생,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는 올해부터 등급제로 바뀐 수능과 교육부가 강조한 내신 성적이 실제 대학들의 입학전형에서 얼마나, 또 어떻게 반영될지 여부.
특히 수능의 경우 원점수 없이 등급으로만 점수가 나오는데다 최종 성적표를 받기 전까지는 수험생 자신의 영역별 등급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지원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 혼란스러워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부산외고 3학년 김모(18)양은 "가고 싶은 대학이 있는데 1점 차이로 등급이 바뀔 수 있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올해부터 등급제로 바뀌는 바람에 친구들이 다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일산에서 왔다는 학부모 이모(45)씨는 "등급구분 점수가 정확히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수시에 지원해야 할지, 정시에 지원해야 할지도 막막하다"며 "게다가 등급제는 몇점에서 몇점까지 모두 같은 등급으로 묶는 것이어서 너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SKY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학부모 오윤실(48)씨는 "수능 언ㆍ수ㆍ외ㆍ탐 모든 영역에서 1등급인 학생들이 몇명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어디에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정확히 알수가 없다"며 답답해했다.
입학처장들은 혼란스러워 하는 학생, 학부모들에게 '팁'이 될 수 있는 입학전형 정보를 설명하면서 각 학교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수능은 등급 간 점수도 중요하지만 영역별 등급, 즉 어느 영역에서 어느 등급을 받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수능 우선선발에서 논술은 100점 만점에 기본점수가 95점이지만 나머지 5점이 갖는 파괴력은 무한하다. 논술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7개 사립대 공동 설명회는 19일 오후 2시 부산 KBS홀, 20일 오후 2시 대구 그랜드호텔, 21일 오후 2시 평송수련원, 28일 오후 2시 광주 여성발전센터, 12월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경기여고 강당에서 잇따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