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1야당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가 가난한 지역의 공립 중등학교 수준을 높이기 위해 부모와 민간의 참여를 허용하는 새로운 민간형 공립학교를 대폭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머런 당수는 20일 '수준 향상, 격차 개선'이라는 제목의 정책 보고서를 통해 집권 노동당 정부가 탄생시킨 새로운 중등학교인 아카데미를 한층 개선한 새로운 민간형 공립학교 22만개를 앞으로 9년 동안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아카데미는 노동당 정부가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빈곤지역 공립학교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한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2000년 이후 등장했다. 아카데미는 공립학교처럼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되 학교 운영은 후원 민간단체에서 하는 공립과 사립의 절충형 중등학교이다. 현재 47개 아카데미가 개교했고, 2010년까지 200개 아카데미가 개교할 예정이다.
캐머런 당수는 학부모단체, 교육단체, 자선사업가, 비영리기금 등에 대해 공립학교와 같은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새로운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아카데미의 예산은 기존 학교 개보수 프로그램 예산을 돌려서 사용하면 된다는 게 캐머런 당수의 주장이다.
보수당은 가난한 학생들이 가장 좋은 학교를 선택해 최고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능한 일찍 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여기에 요구되는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이러한 안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보수당은 이와 함께 어린이들의 시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6∼7세 어린이들이 보는 전국평가시험 '키 스테이지 1'시험을 폐지하고, 심한 학습 장애가 있는 어린이를 제외하고 누구나 통과할 수 있는 읽기 능력 시험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동당 의원들은 "보수당 계획은 노동당 정부가 이미 추진 중인 아카데미 정책을 베낀 데 불과하고, 기존 학교의 개보수 프로젝트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