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최근 '수능 등급제'를 둘러싼 대입진학 지도 혼선 양상이 계속되자 수능 성적 발표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교육부 한 당국자는 28일 "수험생과 학부모 등에게 수능 최종 성적을 하루라도 빨리 전달해 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물리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 성적 발표가 12월 12일로 예정돼 있지만 2-3일 또는 단 하루라도 빨리 최종 성적이 나올 수 있다면 수험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현재 수험생들은 2008학년도에 첫 적용될 수능 등급제로 인해 가채점 결과만 가지고는 자신의 등급을 제대로 잡아내기 어려워 대입 진로를 결정하는데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최종 성적을 모른채 '부정확한 정보'이지만 사설 입시기관이나 학원 등에 비싼 상담료까지 내가며 의존하는 일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교육부 내부에선 수능 성적 발표를 앞당기려다 컴퓨터와 수작업을 통해 수차례 검증을 거쳐야 하는 채점 결과에 자칫 차질이 생기면 '엄청난' 파문을 불러올 수 있다며 '서둘러선 안된다'는 의견도 만만찮게 나온다.
대입 담당 관계자는 "발표 일정 등은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에 근거해 정해진 것"이라며 "채점은 정확한 게 생명인데 일정을 앞당기려다 문제가 생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 신청에 대해 '이상 없다'고 결론내리고 지난 27일부터 본격적인 채점 작업에 돌입했다.
채점은 답안지에 정답 표기 외 사소한 실수로 잉크가 묻어 있어 컴퓨터가 '오답'으로 체크하는 현상등을 방지하기 위한 수작업부터 먼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채점은 일부에 한해 많게는 3회까지 시행되고 이후 표준 비율에 따른 수능 등급 분석 작업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