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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희망자에 아침식사도 제공

초등교육 산책(6) 학교급식(펜실베니아주)
돈 더내면 추가메뉴 선택도 가능, 고칼로리 식단 배제
허술한 급식지도․식사시간 부족 등으로 학부모 불만도



우리나라 전체 학교가 급식을 하게 되면서 학교 급식의 질 문제, 우리농산물 사용 요구, 유기농 식자재 사용 요구, 저소득층 아이들의 방학 중 급식 문제, 배식과정의 학부모 동원 문제, 집단 식중독, 급식과 관련된 비리문제 등등 학교급식과 관련된 기사가 종종 우리의 관심을 끌곤 한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급식을 실시해왔고, 학생 1인당 교육비도 우리의 두 배 가까이 되는 미국의 경우는 어떠할까?

미국 농무성은 좋은 급식을 통해 어린이의 건강과 교육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1994년 6월에 ‘건강한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급식(School meals Initiative for Healthy Children. SMI)’이라는 전국 학교 아침과 점심 식사 영양 기준을 마련하였다. 학교가 제공하는 아침과 점심의 기본 틀은 이 기준에 결정된다. 우리와 달리 미국 학교는 희망자에게 아침식사도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해당학교의 영양사에 의해 매달 식단이 구성되고 영양사의 관리 하에 조리원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미국 피츠버그지역의 공립학교의 경우 식단은 ‘Youth Connection’에서 제공하는 것을 사용하고, 구체적인 음식 항목은 교육청의 ‘학교 급식과(School's Foodservice Dept.)’에서 일괄 결정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대부분의 경우 학교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냉동음식이나 가공된 냉동(냉장) 식자재를 주문한 후 냉동 음식은 데우고, 가공된 식자재는 간단히 조리한 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극히 예외적으로 초등학교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 아이 학교의 경우 아침으로는 주로 시리얼과 우유가 제공되며, 점심의 경우 우유(약 5 가지 종류 중 택일)와 샌드위치 혹은 피자, 핫도그, 타코 등이 번갈아 가며 나온다. 야채는 비닐봉지에 담겨 있는 아주 작은 당근 몇 개가 전부이다. 과일은 사과나 오렌지 또는 바나나 중에서 한 가지가 제공된다. 샌드위치는 야채 없이 빵과 고기, 치즈만으로 만들어져 있고, 핫도그도 소시지와 빵이 전부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급식이 영양도 부족하고 맛도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급식비는 주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며 연 소득에 따라 할인 혹은 무료 급식을 받을 수 있다. 피츠버그 공립학교의 경우 한끼당 급식비는 아침 1달러, 점심 1달러 25센트, 할인받을 경우 아침 30센트, 점심은 40센트이다. 펜실베니아주 교육국이 제시한 급식비 면제(할인) 소득기준(2007-2008)에 따르면 3인 가족 기준 월 소득이 2만2322~3만1765달러 이하는 할인 대상, 2만2321달러 이하이면 면제 대상이다. 우리나라와 가장 큰 차이점은 급식비를 내는 학생의 경우에는 면제 학생과 달리 돈을 더 내면 추가 메뉴에서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몇 가지 더 고를 수가 있다.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것이 추가 메뉴에 많다 보니 무료급식을 받는 아이들이 더욱 소외감을 느끼거나 아예 급식을 기피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급식시간에 참여해보니 한국의 학교점심시간과 달리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급식실로 데려가지도 않고, 급식지도도 하지 않았다. 대신 급식실에 배치된 담당교사 혼자서 급식 지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식사 전에 손을 깨끗하게 씻거나 식사 후 이를 닦는 위생지도도 잘 되고 있지 않았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제도가 바람직해 보이는데 교사가 점심시간마저도 휴식을 취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우리 교사를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이 한 식당에서 급식을 하기 때문에 유치원생의 경우에는 오전 10시 30분경부터 급식이 이루어져 학부모들의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충분하지 못한 급식시간(급식시간이 40분으로 되어 있으나 교실에서 급식실까지의 이동 시간, 기다리는 시간, 음식을 고르거나 가져오는 시간 등을 포함하면 실제 식사 시간은 매우 적음, 고등학생의 점심시간은 25분 정도로 더 짧음)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잔반 처리에 대한 지도도 되지 않아 아이들끼리 앉아서 받아온 음식을 먹다가 시간에 쫓기어 많은 음식을 쓰레기통에 마구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점심시간과 많은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잘 알다시피 미국은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어서 가정과 학교에서 건강을 위한 좋은 식단이 사회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피츠버그가 속한 펜실베니아주에서는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를 학부모들에게 제공하는 1995년에 ‘Project PA’를 만들어 시행중에 있다. 현재 각 학교에서는 탄산음료, 튀긴 칩 종류, 사탕 등의 고 칼로리 과자류를 팔던 자판기를 철거하고 있다. 급식에서도 튀긴 음식, 아이스크림, 케잌 등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고 야채와 과일 그리고 여러 잡곡이 함유된 빵이나 샌드위치 등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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