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입정보박람회(주최 대교협)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개막도 하기 전부터 수천 명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몰려 바뀐 수능으로 인한 올 입시의 고민과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 지를 짐작케 했다.
30개 고교에서 파견한 90명의 현직 진학상담 전문교사들이 1;1 맞춤 상담을 진행한 50개의 진학진로상담부스 역시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상담부스 앞에서 만난 김희형 학생은 “첫 수능 9등급제 적용으로 어떻게 지원전략을 짜야할 지 모르겠다”며 “재수생이다 보니 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최병기 서울 영등포여고 교사는 “작년과는 달리 수능 이외의 변수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교사도 학생도 당황스러워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3~6등급 수험생의 경우 동점이 나올 확률이 높은 만큼 신중히 지원하도록 상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철식 한국디지털미디어고 교사도 “작년까지는 거의 확정적으로 상담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며 “중상위권 그룹이라면 논술 변수를,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학생부 점수를 고려해 상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교사는 또 “등급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과특성에 맞게 반영비율을 조절(경영학부라면 수리 비중을 높게 책정하는 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담교사단의 ‘맞춤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한 정필규 전 서울 청담고 교사는 “9등급제로 인해 올해 프로그램이 작년에 비해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국 300여개 고교에서 제공받은 최근 5년간 진학지도 실제자료를 수합·제작해 저작권 등록한 프로그램인 만큼 다른 어떤 기관의 상담 프로그램보다도 정확도가 높다”며 상담교사단을 신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화선 서울 대원여고 학생은 “각 학교별 반영 영역, 가산점 비율 등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상담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기다리는 학생이 너무 많아 시간에 쫓긴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