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통합에 반대하며 장기간 수업을 거부해 온 제주교육대학교 재학생들의 집단유급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학생들이 '유급 불사' 방침을 밝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교대생들은 17일 오전 '제주교대 통폐합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학생들은 지난 15일 투표를 통해 학사일정 복귀를 거부했다"며 "학생총회의 결정은 비민주적인 통폐합을 인정할 수 없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유급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대생들은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등 이 사회의 지도층은 지금 당장 비민주적인 제주교대 통폐합을 중단하고 다시 논의하도록 움직일 것을 촉구한다"며 "유급을 각오한 이상, 학생들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고, 제주교육대학교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교대생들은 지난 15일 학생총회를 열고 1-3학년 전체 492명 가운데 403명이 '학사일정 복귀'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반대 316명(78.4%), 찬성 80명(18.9%)로 부결시켜 수업거부를 지속키로 결정했었다.
지난 10월 22일부터 수업거부에 들어간 제주교대생들은 기준 수업일수 15주 가운데 6주를 소화한 상태로, 전체 수업일수의 4분의3 이상을 수강해야 학점이 인정되는 규정에 따라 수업거부 이전 결석이 전혀 없었던 학생도 앞으로 5주 이상을 수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학교측은 이에 따라 2월15일 졸업식 이전에 모든 학사일정을 마무리하고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주가 수업복귀의 마지막 고비로 보고 막바지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