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교육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차기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을 강조하기보다는 '교육대통령'이 돼야합니다."
18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제134차 정기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추대된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대학경쟁력은 바로 국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손 총장은 "앞으로 대학교육의 발전은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한다"면서 "대학 지원 사정 등을 대통령과 직접 논의할 수 있는 대국의 장, 즉 대통령 직속 대학발전기구 설립을 (차기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총장은 특히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식의 대학 규제 방식을 이제는 탈피해야 할 때"라며 대학의 자율화를 강조했다.
손 총장은 "규제는 필요하다. 대학도 모든 규제를 풀라고 주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규제는 사전적 규제였다"라며 "자유를 주고 결과를 본 뒤 잘잘못을 따지는 규제 방식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손 총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에 대해 "대학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책임'도 중요하다는 것, 즉 자유와 책임이 함께 가는 '밸런스'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대교회 차기 회장 내정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손 총장은 "대학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그러나 특정 사안보다는 지방과 서울의 대학, 국공립대와 사립대 등 모든 대학들의 공통 어젠다에 대해 진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손 총장은 "큰 틀에서 우리 고등교육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정책들을 제안하는 것이 큰 과제"라며 "잘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논란이 일고 있는 '수능등급제'에 대해서는 "현재 입시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입장을 정리할 단계는 아니다. 입시가 끝난 뒤 검토해 보고 문제가 있다면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순서"라며 신중을 기했다.
손 총장은 내년 1월4일 대교협 정기 총회에서 회장으로 인준 받은 뒤 정식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