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3일 오후 교내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9학년도 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예상보다 1천명 가량 많은 인원이 참여해 통로와 입구까지 학부모와 수험생들로 북적였으며 일부는 별도의 회의실에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설명회를 지켜보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입시 전형을 설명하는 입학처 관계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으며 특히 논술 특강에 많은 관심을 보여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강사의 말을 꼼꼼히 적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논술 특강에 나선 법학과 장영수 교수는 "논술의 기본적인 성격을 숙지하고 출제 방침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의 논술 시험을 통해 출제 방식에 익숙해지는 한편 교과 영역을 뛰어넘는 종합적 사고를 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 제시문이 요구하는 핵심을 파악할 것 ▲ 제시문과 주어진 자료를 정확하게 분석할 것 ▲ 답안 작성은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쓸 것 ▲ 시간과 분량 배분을 잘 할 것 등을 논술 고득점의 비결로 제시했다.
고려대는 참가자들에게 모의 논술시험 등 이전 논술 시험의 평가 기준과 채점자 후기 등을 담은 `논술백서'와 `논술자료집'을 배포했다.
참가자들은 행사 시작 1~2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고생을 하면서까지 이날 입시설명회에 참석했지만 행사가 끝난 후에도 논술의 채점 기준이나 복잡한 입시제도에 대해 여전히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학부모 김모(49.여)씨는 "고3인 아들을 대신해 입시설명회에 왔는데 여전히 논술 채점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대학측이 나눠준 자료를 꼼꼼히 읽어보고 어떤 학부를 어떤 전형으로 지원할지 아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 3학년인 전모(18)양은 "너무 많은 전형이 있는데다 전형별로 점수 반영 방식이 복잡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며 "공부하기도 힘든데 입시 정보를 찾고 이를 분석하는 일까지 함께 하려니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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