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지진의 위기 속에 침착한 대응으로 59명의 반 학생들을 무사히 구했지만 정작 목숨보다 소중한 딸을 잃어버린 한 교사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5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몐양(綿陽)시 베이촨(北川)현의 제1중학교 1학년 6반 류닝(劉寧) 담임교사는 지진이 일어난 12일 오후 2시30분께 59명의 반 학생들을 인솔해 학교 밖 현(懸) 위원회 강당에서 청년절 축하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
경험이 풍부한 류 교사는 갑자기 강당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이내 지진임을 직감했다.
그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라"며 안심시킨 뒤 급히 철제의자 밑으로 들어가 몸을 웅크리라고 지시했다.
이미 강당 지붕이 일부 무너져 내려 의자 위로 지붕 파편들이 떨어졌지만 학생들은 철제 의자의 보호를 받아 2명의 경미한 부상자가 발생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한 학생은 "너무 겁이 났지만 선생님의 침착한 대응으로 모두 무사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면서 "오히려 선생님이 학생들을 구조하시느라 양손에 피를 흘리셨다"고 말했다.
우선 급한 불을 끈 그는 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3학년에 다니는 딸이 걱정돼 즉시 학교로 뛰어갔다.
그러나 이미 교사 두 동은 와르르 무너져 있던 상태였고 그의 딸 역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딸 류이(劉怡)양은 처음에는 다리를 다친 채 살아 있었으나 대지진 발생 후 여진이 계속되면서 건물 잔해가 계속 쏟아져 내리면서 14일 오전 건물에서 빠져나왔을 때는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뒤였다.
이틀 동안 차디찬 건물 잔해에 갇혀 있다 결국 영원히 아빠 곁을 떠난 딸의 주검 앞에서 그는 결국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아내며 딸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던 기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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