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미술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자료 개발 및 보급, 과학적인 마술이나 완구에 대한 워크숍과 세미나를 통한 교사연수, 탈북한 새터민 학생들을 위한 학습자료 개발, 수석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 등을 위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교과연구회가 지원을 받는다.
한국교총은 조선일보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교과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후원하는 ‘선생님이 희망이다’ 캠페인에 신청한 연구회 중 1차로 90개 단체(표)를 선정하고 200~1000만원씩 총 3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기업체의 기부금으로 학교현장의 교과연구회의 연수 및 연구활동을 지원함으로써 교육력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3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연수 참여의 기회를 원하는 교사들과 기업의 지원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1차 선정은 지난 2달 동안 신청한 156개 연구회 중 교사 전문성 향상, 학교현장 기여도, 프로그램의 학교수업 적용 적합도 및 타당도 등을 고려해 교총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쳤다. 지원금은 6월중 신청서에 기재된 계좌로 입금된다.
이번에 선정된 단체는 연수단체 59개, 연구단체 25개, 기타 6개이며 구성단위별로 보면 학교단위 15개, 지역단위 25개, 시·도단위 38개, 전국단위 12개로 구성됐다.
교과별로는 국어와 영어교과를 연구하는 단체가 각 10개, 수학 3개, 사회 6개, 과학 7개, 음미체 12개, 실과 6개, 기타 25개이며 전교과를 대상으로 하는 11개 연구회도 포함됐다.
이중 한국학교보건교육연구회가 7183명으로 최다 회원보유 연구회로 선정됐고, 100명 이상으로 구성된 연구회도 24곳으로 나타났다.
5년 전부터 서울지역 초등교사 10명이 모여 활동하고 있는 ‘교실수업연구모임’은 ‘국어 쓰기 지도를 위한 단계적 접근 연구’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회장을 맡고 있는 심옥령 서울 영훈초 교감은 “세미나를 진행할 장소나 개인별로 매월 10만원씩 낸 회비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국어뿐만 아니라 전 초등교과의 수업개선 방안에 대한 연구로 확대하고 결과가 학교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추홀학교연구회’ 회장 김향희 인천 논현중 교사도 “우리 모임을 대표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지원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연구해 새터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구회는 탈북 새터민 학생을 위한 학습자료개발과 연구를 하는 모임이다. 김 교사는 “새터민 아이들을 위한 학습지도안이나 필요한 자료가 턱없이 부족해 모임을 만들었다”며 “아이들이 남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여름방학 때 새터민 학생들과 함께 ‘멘토링 학습지도’ 캠프를 3박 4일간 운영할 예정이었는데, ‘선생님이 희망이다’ 캠페인을 통해 겨울에도 캠프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섬마을 분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6명의 교사들도 방학 중 계획한 해외연수에 도움을 받게 됐다. 바로 인천 숭봉·자월·이작분교 교사로 구성된 ‘섬마을 분교 방과후학교 활성화를 위한 초등교사들의 모임’이다. 대표를 맡고 있는 이인순 이작분교장은 선정 소식을 듣자 “신청 인원이 적어 기대하지 않았는데 놀랍다”며 “비슷한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모인 우리 연구회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정기 교총 교원연수실장은 “이번 캠페인은 연중 계속되기 때문에 도움을 원하는 연구회는 언제든지 신청하길 바란다”며 “1차에서 탈락했어도 프로그램을 보완해 다시 신청하면 심사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신청을 원하는 연구회는 조선일보 홈페이지(teacherup.chosun.com)를 통해 양식을 다운받아 연구회명, 관련교과, 주요사업계획, 지원금 사용(예정) 내역서, 임원 및 회원명단 등을 작성한 후 이메일로 송부하면 된다. 기부를 원하는 단체도 전화(02-724-5461~4)나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지원하고자 하는 연구모임과 지원가능 금액을 지정할 수도 있으며, 금액·물품 이외에 연수프로그램, 견학프로그램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