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서남표)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의 통합 추진을 계기로 `연구병원(Research Hospital)' 설립 등 의학분야 진출을 적극 꾀하고 있다.
4일 KAIST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에 최근 제출한 `생명연과의 통합 발전방안'을 보면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협의해 연구병원을 설립, 공동연구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생명과학 및 생명공학 분야 최고 교육기관인 KAIST와 연구기관인 생명연이 통합해 원자력의학원의 연구병원을 유치할 경우 바이오-의료분야의 세계적인 연구교육 집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이다.
국내 바이오 산업은 기초연구 역량이 크게 향상되면서 1994년 1천700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2005년 2조7천억원으로 급성장하는 등 산업적 성과가 창출되고 있지만 바이오 분야 임상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연구병원이 전무한 실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설기관에서 독립한 원자력병원의 경우 방사선 의학을 연구하고 임상 응용을 위해 연구병원으로 설립됐지만 연구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해 일반병원과 다를 바 없다는 질타를 받고있다.
KAIST 장순흥 교학부총장은 "바이오 의료분야 발전을 위해서는 명실상부한 연구병원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보고있다"며 "미국의 존스 홉킨스 의대나 하버드 의과대학원 등과 견줄 수 있는 세계적 바이오 메디컬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AIST는 내년 1월 통합이 예정돼 있는 한국정보통신대(ICU) 캠퍼스에 별도의 연구병원 건립 터를 확보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정부가 구상중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내 연구병원 설립 계획과도 연계하는 안도 고려하고 있다.
또 지난 2006년에 의료계 리더급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한 의과학대학원의 기능을 보강키로 하고 현재 교내에 메디컬 센터를 건립하고 있으며 4명인 전임교수 수도 올 가을학기에 2명을 충원키로 했다.
앞서 KAIST는 지난 3월 `행정복합도시내 대학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의과학대학원을 확대, 이전하고 연구중심협력병원 등을 유치, 아시아 최고 수준의 난치병 치료 및 의공학기술연구 전문기관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KAIST 한 고위 관계자는 "생명연과의 통합이 성사되면 연구병원 설립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정책적 제안과 함께 실무적인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며 "연구병원이 설립되면 국가 바이오 연구 개발과 산업화의 허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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