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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호모 스포르티부스(Homo Sportivus)

스포츠 에이전트, 스포츠 경영관리사 등 유망

얼마 전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축구선수로 활약 중인 박지성이 250억대의 빌딩주인이 된다고 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그의 올해 예상수입은 1000만불, 한화로 1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2000년에 프로선수로 데뷔했으니 불과 8년 만에 스포츠 재벌로 부상한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거액도 해외 스포츠스타의 수입에 비교하면 대단치 않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골퍼 타이거 우즈가 운동선수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었는데, 2006년 7월부터 2007년 6월까지 1년 동안 총 1억 달러(1000억 원)에 달했다.

이처럼 스포츠 스타들이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랑스의 경제학자 필립 시모노(Simonnot Pierre)는 현대의 인간을 '호모 스포르티부스(Homo Sportivus)' 즉 '스포츠 하는 사람'으로 규정한 바 있다. 오늘날 스포츠는 문화이자 산업, 종교 그 자체가 되었다. 스포츠는 인간의 필수적 활동일 뿐 아니라 여가활동이며, 비즈니스의 수단인 동시에 국가간 경쟁이 펼쳐지는 장으로 격상되었다. 스포츠 분야가 앞으로 보다 유망하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우선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여가시간이 늘어날수록 운동인구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몸매, 건강, 스트레스 해소, 사교활동 등에 운동만큼 적절한 대안이 없고, 선수들의 경기관람을 통해 대리만족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이종격투기와 같이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신규 종목들이 속속 개발되고, 새로운 스포츠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스포츠 시장의 확대는 새로운 직업들을 등장시키고 있다. 1997년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는 스포츠 에이전트라는 우리에게 다소 낯선 직업을 가진 주인공(톰 크루즈)이 등장하여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스포츠 에이전트는 문자 그대로 선수를 대신해서 소속 구단과 계약을 맺고 연봉 또는 타 구단으로의 이적 등의 법률적 문제를 처리하는 일을 한다. 연예인의 일정을 관리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매니저’와 달리 그야말로 '대리인'으로서 법률행위를 한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스포츠 에이전트는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그 능력에 합당한 보상을 받으면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많은 에이전트들이 선수들을 위해 활약하고 있으며, 박지성, 박찬호 등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이들이다.

운동치료사는 아직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직업지만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웰빙 열풍’을 주도할 유망 직업으로 꼽았다. 2006년 다보스포럼에서 일레인 차오 미국 전 노동부 장관은 앞으로 10년 안에 운동치료사가 340만 명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도 있다. 운동치료사는 부상 선수나 일반인들이 수술 뒤 빠른 시간에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재활 프로그램을 만들어 치료를 돕는다. 재활이라면 프로 선수들을 떠올리기 쉽지만 레포츠 인구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요즘,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단어가 됐다. 꼭 부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비만이나 당뇨, 고혈압, 지방간 등 성인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체계적인 운동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운동치료사는 부상 상태에 대해 의사와 전문적인 대화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의학 지식은 물론 정형외과 및 병리학, 약학 지식을 갖춰야 한다. 그 밖에 물리치료, 응급처치, 운동치료, 영양학은 물론 수술 과정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박지성이 소속된 영국의 축구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0년 이상의 흑자경영을 한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무명선수를 육성하여 전성기 때 엄청난 이적료를 받는 것으로 유명한데, 지난 2003년 최고의 스타 데이비드 베컴을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시키면서 650억 원 가량을 챙겼다. 또 맨유는 TV중계료, 입장권 판매는 물론, 스폰서, 캐릭터 상품 판매 등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해외시장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산업적 관점에서 스포츠를 이해하고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수익원을 발굴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 직업이 스포츠경영관리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처음으로 자격시험이 실시되어 아직은 일반에게 생소하나, 스포츠를 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경기촉진, 스포츠제품에 대한 부가가치 노력, 스타생산, 중계권의 TV방송국에 대한 판매, 스폰서 모집, 선수와 팀에 대한 매니지먼트, 스포츠제품에서 파생되는 확장제품 판매, 시설관리 및 이와 관련된 부가가치 창출 등이다.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예상치 못한 극적인 반전, 선수들의 불굴의 의지와 투혼, 그리고 시련을 극복한 인간 성공기로 가득 찬 것이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화하고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활성화될수록 관련 직업들이 보다 확대되고 새로운 직업들도 더불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앞서 소개한 직업들 이외에도 스포츠관련 유망 직업으로는 스포츠 강사, 스포츠경기 아나운서 및 해설자, 경기장 아나운서, 국제경기연맹 직원, 운동 처방사, 선수 스카우터, 단체판매 대행인, 운동시설 매니저, 스포츠캠프 운영자, 유니폼 관리사, 팬메일 관리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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