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헬렌 켈러가 물을 인지했을 때처럼 그렇게 깨쳐가는 것입니다. 선
행학습으로 공식 몇 개 더 외웠다고 이해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렵기도, 또 의외로 아주 쉽기도 한 과목이 과학입니다.”
남경식(37) 서울 봉화중 교사는 “어렵다고 겁부터 먹는 과목이기에 다른 교과보다 더 교사들이 재미있게 수업하는 기술 개발에 힘써야한다”고 말한다.
“학생들은 새롭고 신기한 것 보다는 생활 가까운 곳에서 소재를 찾아 수업에 응용하면 훨씬 공감도가 높아집니다. 수업자료를 교사가 아닌 학생 눈높이에 맞춰 학생의 입장으로 준비하는 것이 그래서 무척 중요한 것이지요.”
남 교사는 조금 부족하다 싶어도 자신이 만든 자료를 선호한다. TV를 볼 때 항상 녹화 버튼을 누를 준비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펀지’나 ‘골든 벨’같은 프로그램뿐 아니라 잠시 스쳐가는 짧은 CF에서도 수업과 연계할 수 있는 생생한 자료들을 뽑을 수 있으니까….
“방송은 그 속성상 ‘포커스’가 뚜렷하기 때문에 호기심 유발 자료로 쓰기에 적합합니다. 캠코더로 찍은 자료들은 시간차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어 많이 사용하는 편이고요. 인터넷에서 모은 자료보다 이렇게 직접 만들어 학생들과 의사소통하다보면 아이들도 어느 순간 과학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이란 걸 알게 되는 거죠.”
교육과정평가원 PCK(Pedagogical Contents Knowledge)팀의 일원으로 2002년부터 수업을 공개․분석해 좋은 과학 수업 만들기에 정진해온 남 교사는 “교사도 즐길 수 있는 수업을 해야 좋은 수업이 나온다”며 “요즘 많이 하는 말 있지 않습니까. 쇼를 하라고. 수업 목표에 기여할 수 있으면서도 재미있고 즐거운 수업, 내용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