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여파가 미국 각급 학교에도 미치고 있다. 스쿨버스 노선을 단축하거나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중동부 메릴랜드주의 몇몇 카운티는 연료비 절감을 위해 관내 스쿨버스 노선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초등학생은 1마일, 고등학생은 2마일인 스쿨버스의 최소 정차 간격도 넓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의 공립학교 대변인인 크리스 크램은 "유가가 너무 올라 교장들이 재량껏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유가가 더 오르면 버스 노선이나 정차간격 등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년동안 한번도 변화가 없었던 스쿨버스의 최소 정차간격 조정문제에 대해 크램 대변인은 어느 정도 조정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크램 대변인은 2007/2008학년도에 몽고메리 카운티가 운영하는 1천274대의 스쿨버스용 연료비 예산은 갤런당 2.74달러로 계산해 책정했지만 유가가 이미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 스쿨버스 연료예산은 2005년 360만달러에서 790만달러로 두배 이상 증가한다.
일부 다른 카운티들은 수업일수를 줄이는 특단의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로어노크 카운티의 공립학교들은 1일 수업시간을 늘리는 대신 4일만 수업하는 주(週) 4일 섬머코스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연료예산의 20%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헨리 카운티의 공립학교 교육감인 샤론 도슨은 지역 텔레비전에 출연해 "절약을 실천하는 유일한 방법은 전기와 에어콘을 끄고, 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며, 더 중요한 것은 운송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가에서는 학생들이 차를 몰고 학교까지 나오느라 돈을 쓰기 보다 집에서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웨스턴 켄터키 지역기술전문대학의 경우 온라인 강좌가 10% 늘었다. 화학 전공생인 에이미 템퍼스는 "집에서 학교까지 30분 걸리는데 가스비가 만만치 않다"면서 온라인 수강 강좌를 9시간에서 13시간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렵게 번 돈을 가스비로 날리고 싶지 않다"면서 "차라리 그 돈으로 커피나 맛있는 것을 사먹든가 아니면 재미있는데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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