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는 대전지역 교육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김신호 대전교육감은 “전국에서 모인 선생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모든 선생님들이 이기는 단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송용호 충남대 총장도 “이런 대회를 통해 전국의 선생님들이 교류하고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대전 나라배구동호회(회장 김광헌) 회원 교사 20여 명과 충남대학생 8명이 자원봉사를 맡아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코트에 떨어진 땀을 닦는 일부터 선심, 경기진행보조 업무를 맡은 이들 봉사단원들은 대회가 끝난 뒤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해 박수를 받았다. 특히 두 번째 경기 중 체육관에 비가 새는 불상사가 발생한 뒤로는 작전타임 시간마다 코트를 닦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과는 별도로 대전시보건교사회 백승순 회장(송촌고 교사)과 이향숙 가수원초 교사는 의료봉사를 맡아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선수들을 찾아다니며 치료했다.
○…경기마다 한 명씩 뛰도록 돼 있는 경기 규정에 따라 출전한 각 시도교총의 여자선수들은 발군의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남교총 이선민 선수, 대전교총 곽정아 선수, 경남교총 권지은 선수, 서울교총 우숙경 선수 등은 낮은 자세로 남자선수들의 강스파이크를 척척 받아낸 것은 물론 특유의 파이팅으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남자 선수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여자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경기장 곳곳에서는 “내년에는 여자부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반 진담반의 요구가 이어지기도 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시도별로 특색있는 응원이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전북초등체육사랑풍물패 지종인 교사(고창 봉암초)와 임기대 교사(익산 왕궁남초)는 북과 꽹과리, 장구 등을 가지고 와 전북선수들이 공격을 성공할 때마다 장단을 연주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교총은 빨간 막대풍선을 응원도구로 활용,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한편 충남교총과 대전교총은 지역 동료 교원 및 가족들이 관중석을 차지하고 응원해 마치 대전교총과 충남교총의 홈경기를 연상케 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제심판 7명이 단호하면서도 엄정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배구협회 국제심판 류재광 대회진행위원장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는 교원들의 배구실력에 놀랐다”며 “일반 동호회 대회에 비해 판정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매너도 좋아 선생님들이 모범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수들은 애매한 판정에 기꺼이 승복하는 모습을 연출했으며 경기가 끝난 후에도 먼저 상대팀 벤치를 찾아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 ‘역시 선생님들의 대회는 다르다’는 찬사를 들었다.
○…윤석진 인천교총 회장은 시도교총 회장 중 유일하게 선수로 뛰었다. 윤 회장은 후배 교사들을 다독거리며 경기를 이끌어 울산교총과의 1회전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경기를 직접 뛴 윤 회장과는 달리 안양옥 서울교총 경기마다 벤치를 지키며 선수를 독려했으며 서울교총에 불리한 나올 때마다 큰 제스처로 항의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