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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개화기 이래 국어교과서 한자리에

개화기 이래 현재까지의 우리나라 국어교과서 650여점이 처음 한자리에 선보이게 된다.

정독도서관 부설 서울교육사료관은 건국 60주년을 맞아 7일부터 내년 2월21일까지 '철수와 영이 그리고 바둑이'라는 주제로 국어교과서 특별전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전신인 대한제국 학부가 1896년 발행한 것으로 삽화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신정심상소학(新訂尋常小學)'를 비롯해 우리 국어교과서 650여점이 한꺼번에 소개된다.

로마자 표기를 처음 선보인 것으로 유명한 신정심상소학에는 '똘똘한 학생 김지학'과 '바른생활 사나이 박정복'이라는 두 학생이 나와 개화기의 바람직한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1911년 제2외국어용으로 발행한 보통학교 조선어독본도 이번에 전시된다.

수동적인 한국인상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에 순응할 것을 종용하고 있는 이 책에는 불 속에서 주인을 살리고 대신 죽은 의로운 개의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한글학회가 1945년 미 군정청의 도움을 받아 편찬한 '한글 첫 걸음' 역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이 책은 일제의 한국어 말살정책에 따라 1938년부터 교과서에 한국어 사용이 금지됐다가 광복 직후 국어교과서가 부활되면서 출간됐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편찬된 '바둑이와 철수'라는 제목의 국어교과서는 우리에게 특별히 친근한 교과서다.

이 책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옛 문교부가 학교 교육에 사용할 목적으로 맨 처음 펴냈던 '초등국어 1-1' 교과서로 첫 단원에서 마지막 단원까지 하나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중소도시의 중류가정을 배경으로 철수, 영이, 순이, 아버지, 어머니, 바둑이 등 철수네 식구와 복남이, 영수 등 철수의 동무가 등장해 '바둑이와 철수'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 교과서가 나온 10월5일은 현재 '교과서의 날'로 기념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 교과서로 1895년 소학교령 반포와 함께 대한제국 학부가 발행한 초등학생용 '국민소학독본(國民小學讀本)'을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서울교육사료관 황동진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회는 건국 60주년을 맞아 우리 말과 글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차원에서 기획됐다"며 "시대별 국어교과서의 등장인물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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