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모들이 자녀들의 새학기를 앞두고 학습 준비물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 고통을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교사들의 월급과 학교 시설물 유지, 교과서 등 기본적인 비용을 대기에도 버거운 학교들이 부모들에게 학습 교재를 더 많이 구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학교측이 학생들에게 온갖 종류의 준비물을 학교에 가져오도록 함에 따라 새 신발과 필수 준비물만 사면 됐던 시절은 완전히 지나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학교마다 부모들에게 요구하는 준비물은 다르지만 색연필, 각도기 등과 같은 것에서 휴대용 메모리, 일회용 카메라 등 비싼 준비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준비물 항목이 30개에 이르는 학생도 있다.
또 반창고, 종이 타월, 세정제 등 양호교사 등이 갖고 있어야할 것으로 보이는 물품까지 학생들의 준비물에 포함되기도 한다.
뉴욕주 학교위원회연합회에 따르면 고교생의 경우 새학기 준비물 부담액이 평균 100달러에 달하고 중학생의 경우 60달러 정도에 이르고 있다.
뉴욕시의 많은 교사들은 시의회가 교사들의 학습교재물 구입을 보상해주는 기금을 기존의 2천만달러에서 올해 1천300만달러로 줄인 이후 학생들이 직접 마련해야 할 준비물 리스트를 크게 늘렸다.
교사들은 전에는 자신이 교재물을 구입하는데 기금에서 1인당 240달러 정도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것이 150달러로 줄었다.
이와 함께 많은 교사들이 준비물 리스트를 가정에 보내면서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부모들에게 기부할 것을 부탁하고도 있어 이것이 일부 학생을 편애하는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뉴욕대의 교육.사회정책연구소 소장인 애미 엘런 슈워츠는 교사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많이 제공할 수 있는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에에게 교사가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