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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濠 교사들, 임금인상 놓고 정부와 힘겨루기

호주의 최대 도시 시드니가 속해 있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거주 학부모들은 1일 낮 학교로부터 휴대전화 긴급 문자 메시지를 받아야만 했다.

메시지 내용은 '교사들이 2일 오전 2시간동안 파업하니 학생들을 오전 11시까지 등교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이날 '2시간 파업'에 동참한 학교들은 NSW주 지역 전체 2천240개 학교 가운데 90% 이상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모두 75만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오전 한 때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교사들이 파업에 나선 것은 바로 임금인상 문제 때문이다.

NSW주 교사들의 노조인 '교사연맹'은 주정부가 제시한 2.5% 임금인상안에 만족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사연맹은 만일 정부가 5%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투쟁강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사들이 요구하는 5% 임금인상안은 호주의 물가상승률 4.5%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NSW 교사연맹 시드니지부장 매리 오핼로런은 임금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더 자주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올해 4학기 때에는 더 강도 높은 파업에 나설 것"이라며 "임금인상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각급학교는 물론 전문대학인 태피(TAFE) 역시 내년 학기 정상적인 수업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학부모들이 교사 파업으로 언짢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재의 입장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NSW 교육부는 교사들의 파업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불편만 끼치고 있다며 임금인상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는 전체 학교의 88%가 2시간동안 수업을 하지 않은 채 최소한의 안전 유지 등에만 나선 것으로 집계했다.

교육부는 "초임교사의 연봉이 5만호주달러(4천600만원) 수준이며 경험이 많은 교사들은 7만5천호주달러(6천800만원)를 받는 등 교사들은 호주에서는 고액 연봉자"라며 "교사들의 연봉은 1995년 이후 무려 75% 인상됐다"고 반박했다. 교육부는 지난 1월에 이미 4.5% 인상된 임금을 받고 있는 교사들이 경제 여견을 고려하지 않은 채 또다시 과도한 임금인상안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한편 교사들의 파업으로 많은 학부모들은 이날 하루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회사 출근 시간을 늦추는 등 후유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들의 경우에는 아이들을 직접 학교에 데려다 줘야 하기 때문에 하루종일 일을 할 수 없었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연례행사가 된 교사들의 임금투쟁과 관련, 학생 및 학부모들의 불편은 올해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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