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직원공제회의 부실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우병우 부장검사)는 29일 실버타운 사업 등에 무리한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김평수 전 이사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교직원공제회는 2004년 7월 경남 창녕에 실버타운 사업을 추진 중이던 안흥개발로부터 부지와 사업권을 30억여 원에 인수한 뒤 최근까지 모두 660억 원 가량을 투자했으며, 도급 순위 600위권의 안흥개발을 사업 시행 및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현재 분양률이 25%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교직원공제회가 수십억∼수백억원 대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이기우 전 이사장 시절 검토 대상에 올랐고, 이후 김 전 이사장이 사업과 관련된 대부분의 주요 사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미 실무진들에 대한 소환 조사 등을 통해 김 전 이사장 등 일부 경영진이 실무진의 반대 의견을 무릅쓰고 사업을 추진했다는 진술과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이사장을 상대로 투자를 결심한 판단 근거, 안흥개발을 시행ㆍ시공사로 선정한 이유, 정치권 등 교직원공제회 외부 인사의 투자 청탁 여부 등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김 전 이사장에게 2006년 2월 프라임그룹 계열사인 프라임엔터테인먼트의 주식 240만 주를 93억 원에 사들였다가 주가가 폭락하자 14억 원을 받고 되팔아 약 79억 원의 손실을 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치고 김 전 이사장을 일단 돌려보낸 뒤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