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을 왜 외워야하나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라는 아이들
의 불평이 의욕을 잃게 만들고 불필요한 과목이라는 자괴감에 빠지게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불만들에서 기술교과 존재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규찬(39) 대구 다사중 교사는 기술과목은 이제 실생활과 접목해 재미있게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가 공개한 수업 ‘전통 등 만들기’ 역시 교과서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생활 접목’이라는 관점에서 포함된 교육과정이라는 것이다.
“제 수업에는 협동학습, 개별학습, 문제해결 학습이 모두 들어있어요. 그래서 태스크포스(TF)팀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이란 이름을 쓸 수 있는 거죠. 어떤 수업이든 교사의 역할은 30%를 넘지 않고 학생들이 생각하고 활동하게 만들도록 하고 있어요.”
김 교사의 기술실에는 수업 중 자유롭게 검색 작업을 할 수 있는 컴퓨터, 수업 내용에 참고할 각종 기술관련 도서 등이 구비되어 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동안 학생들이 언제든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다. “98년 조직한 ‘기술사랑연구회’를 통한 세미나와 각종 교사 연수에서 강의를 하면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선생님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동반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기술 수업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교과서와 중학생을 위한 기술․가정 용어사전 집필, 전국창작지능로봇경진대회의 심사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 교사는 “졸업생이 자신을 ‘기술’ 선생님으로 기억해 줄 때 가장 기쁘다”며 “하나의 제품이 제조되기까지의 원리를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