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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천 전직 교장 "'부적응 학생' 돌본다"

남부교육청-전직 교장단 '학생 멘토' 협약

인천지역의 전직 초등학교 교장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지도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인천시 남부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배상만 교육장과 인천지역 초등학교 교장 출신들의 모임인 '인천시 초등학교 원로회'(이하 원로회) 김종호(前 남부교육장) 회장이 '부적응 학생 선도 멘토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지역내 중학생 가운데 폭력이나 가족 해체, 낮은 학구열, 친구 문제 등으로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118명의 중학생을 전직 교장 선생님과 1대1 또는 1대2로 만나도록 곧 원로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원로회 100여명의 회원은 이들 부적응 학생을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편안하게 만나 학교에서 가족, 친구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지도하게 된다.

또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하거나 가까운 문화 유적지로 여행을 하는 등 때로는 엄격한 교육자나 다정다감한 할아버지.할머니로, 또 한편으론 친구가 돼 이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남부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로 인해 이들 학생을 일일이 지도하는데 한계가 있음에 따라 수십년간의 교육 경험이 있으면서 할아버지로서 자상함이 있는 전직 교장들이 이들 학생을 1대1로 만나 지도하면 교육 효과가 훨씬 높을 것으로 판단, '전직 교장-부적응 학생 멘토링'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원로회 김종호 회장은 "어린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데 이들을 경험이 많은 전직 교장 선생님들이 돌보면 좋지 않겠느냐는 교육청의 제안을 받아들여 나세게 됐다"면서 "손자와 소녀로 생각해 자주 만나고 고민을 함께 나눠 가능한 한 빨리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마음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배상만 남부교육장은 "생활빈곤이나 부모이혼, 폭력 등의 문제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그러나 이들을 학교에서 모두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침 교육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전직 교장 선생님들이 이들에 대한 교육을 흔쾌히 받아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전직 교장 선생님들의 경험과 지혜가 이들 학생이 학교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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