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14일 "이명박 정부 교육철학의 핵심은 '개천에서 용나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동국대 교무위원회의실에서 등록금 문제와 취업난 등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학생 2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가 교육예산 확보에 소극적인 것 같다"는 취지의 학생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나 의원은 "새 정부 교육철학의 핵심은, 이 대통령이 워낙 어렵게 공부해 개천에서 용나는 교육을 하자는 것"이라며 "적어도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공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등록금 인상을 막을 방법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각 학교의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그것을 국가가 강제하는 것은 다른 정책과 맞지 않는다"며 "'학교기부금 세액공제제도'를 통해 간접강제 방식을 취하려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기부금 세액공제제도'는 개인이나 동문회가 대학에 장학금을 목적으로 기부금을 낼 경우 연 10만원까지는 세액을 공제해주는 방향으로 한나라당이 추진중인 제도.
이와 관련, 나 의원은 간담회 시작에 앞서 "기부금 중 70%는 장학금으로 쓰이고 30%는 학교발전기금 등으로 사용된다"며 제도의 내용과 취지를 자세히 소개했다.
휴학생이나 일하며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 대한 세제 혜택도 마련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그는 "아직 그런 부분을 검토해보지 않았다"면서도 "함께 논의해보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 의원은 또 한 학생이 '반값 등록금' 공약을 거론하자 "'반값 등록금' 공약은 등록금을 절반으로 떨어뜨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줄여주겠다는 취지였으며 현재 노력하고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마음이 무겁다"면서 "지식서비스와 문화콘텐츠 등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맞는 소규모 창업 등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와의 교육정책 조정을 담당하는 한나라당 제6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인 나 의원이 대학생 취업과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