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한 교사가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김철희 서울 수송중 교사는 2일 뇌사판정을 받은 뒤 네 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김 교사는 지난달 28일 근무 중에 갑자기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한일병원, 아산중앙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뇌사판정을 받게 됐다.
그는 3년 전 성당에서 장기기증에 대한 강론을 듣고 평소에 본인도 장기기증을 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단다. 유가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간장과 심장,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
평소 자상하고 따뜻한 교사였던 그에 대한 문상이 줄을 이으며 담임반 학생들뿐만 아니라 3학년 전체 학생이 의정부 성모병원까지 찾았다. 4일에는 학교 앞에서 노제를 지내는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교정이 울음바다가 됐다.
그는 1986년 공주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 교육계에 발을 내딘 고인은 수유중, 신창중, 쌍문중, 인수중, 삼각산중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