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수업과 차별…내가 ‘원하는’ 수업 조언
자기계발로 이어주는 동기 부여 효과 탁월
“2007년 교원평가 시범 선도학교 운영을 하면서 동료평가나 학생평가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도 문제가 제기됐어요. 평가에 대한 서운함을 표시하는 교사가 많아서인지 결과가 자기계발로 이어지지도 않더라고요. 제대로 된 진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그래서 들었지요.”(우정호)
컨설팅을 의뢰하면서 먼저 교과부에서 제공한 교원평가 척도부터 손을 봤다.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설문문항을 이해하기 쉽게 바꾸니 피드백도 제대로 돌아왔고, 결과를 대하는 교사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기계발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컨설팅을 받으면서 생긴 변화였어요. 내 수업의 모자라는 부분을 개선하고 싶다는 선생님들의 요구로 교원평가 컨설팅이 수업컨설팅까지 이어지게 된 거죠.”(이광명)
먼저 국어과와 자동화모델링과부터 컨설팅이 시작됐다. 교과협의회를 열어 스스로 하고 싶은 수업에 대해 교사가 설명을 하고 컨설턴트와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공개 수업과 참관, 수업분석 협의회 등 7차례에 걸친 만남을 통해 수업컨설팅이 진행됐다.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처음엔 연구수업과 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내가 원하는, 하고 싶은 수업을 하기위해 조언을 구하고 분석을 받으니 정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정혁)
우정호, 이광명 교사는 컨설팅 양성과정 연수를 받고 내부 컨설턴트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우 교사는 “컨설팅을 또 하나의 일로 생각하지 않도록 교사들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고 외부 컨설턴트와 교사간의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도 내부 컨설턴트가 담당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교직의 특성상 내부 컨설턴트만으로는 원활한 컨설팅이 진행되기 어려워요. 학교마다 구성되어있는 교과협의회를 컨설팅 현장으로 활용하고 여기에 외부 컨설턴트가 투입돼 수업 분석을 해주면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이광명)
“재정적 뒷받침만 된다면 전 교사가 다 수업컨설팅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세 교사는 “컨설팅 과정에서 교사 스스로 변화하는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