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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첨성대는 우물일까, 천문관측소일까?

‘2009 인문주간’ - 다시 불붙은 ‘첨성대’ 논란

신라 선덕여왕(632~647년) 때 세워진 첨성대를 놓고 사학자와 천문학자 간의 논쟁이 흥미롭다.



먼저 정연식 서울여대 사학과 교수는 첨성대를 선덕여왕의 상징물이라고 분석한 새로운 학설을 제기했다.

정 교수는 ‘선덕여왕 성조의 탄생, 첨성대'라는 논문을 통해 첨성대가 천문관측대가 아니라 선덕여왕의 즉위와 권위를 알리기 위한 상징물이며, 박혁거세와 석가모니의 탄생을 의미하는 우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첨성대의 몸통돌이 27단인 것은 선덕여왕이 제27대 왕이라는 것을 상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천문학자인 박창범 고등과학원 교수는 첨성대를 기존 상식대로 천문관측을 하던 천문대라고 일갈한다.

박 교수는 ‘2009 인문주간’ 행사의 하나로 열린 '제4차 첨성대 대토론회'에서 첨성대 방위각에 대해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천문대’설에 설득력을 높였다. 그는 첨성대가 천변관측은 물론 24절기의 시작을 알아내는 목적으로도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첨성대 원형몸통부에서 정자꼴 머리부까지는 29층으로 음력 한 달의 날수와 일치시키고, 원형몸통부는 27층으로 구성해 달의 공전주기와 맞췄다”고 말했다. 또 그는 "365개의 석재는 몸통 외부를 구성하는 등 천문대로서의 상징이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동안 첨성대에 대한 연구를 보면 천문대설, 제천단설, 상징물설 등으로 다양하다. 천문대설에 대한 근거로는 명칭, 건물 수치와 구조 등이 있다. 하지만 출입이 불편하고, 내부공간이 관측에 적합하지 않고 정남향이 아니라는 점 등 반증도 많다. 이에 따라 불교상징물, 천문수학 상징물, 토착신앙과 정치 상징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제천풍습을 들어 제천단이라고 설명하는 학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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