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시작된 방과후학교 컨설팅은 기존 컨설팅과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접근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컨설팅이라는 게 자발적으로 학교에서 의뢰를 하는 게 원칙인데, 방과후학교 컨설팅은 교과부, 교육청, 저희 교육개발원 등 관(官) 주도하에 이루어졌기 때문이죠.”
방과후학교 컨설팅이 처음 시작될 시기 방과후정책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던 김홍원(사진) 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은 하루 또는 이틀 동안 각 학교별 다양한 문제를 컨설팅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하기 위해 2년 이상의 방과후학교 실무경험이나 연구경력이 있는 교원(교장, 교사), 장학사, 연구원 등으로 중앙컨설팅단을 조직했다.
“이메일로 현황을 먼저 파악하고 미팅을 통해 문제를 직시하고, 그에 맞는 대안을 제시해 주는 형식으로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컨설팅을 통해 방과후학교 운영의 근본적 문제들이 도출됐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방과후학교 관련 정책과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교사의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학부모 보조요원 운영이나 인근학교 연합 보조원 채용, 연수를 통한 군(軍) 인적자원 활용 등이 컨설팅을 통해 정책화 됐으며, 지자체의 방과후학교 지원센터 설립 역시 컨설팅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도시도 마찬가지지만 도농지역의 방과후학교 운영은 예산에 의해 많이 좌우될 수밖에 없어요. 교육청의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니까요. 그래서 교장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한 거 같아요. 교육청이던, 지자체던, 지역기반 기업체던 찾아가 노력하는 만큼 방과후 프로그램의 질이 향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그렇다고 교장에게만 의지해서는, 또 의지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처럼 교육청이 나서 ‘1학교1기업’ 연결을 해주면 좋겠지만, 현재의 방과후학교 지원센터만 제대로 활용해도 방과후학교는 더 풍성하고 질 향상을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 실정에 맞게 목표를 설정하고 중장기 계획과 발전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방과후학교 지원센터를 컨설팅하면 각 학교의 방과후학교 역시 잘 운영될 수 있습니다. 의지를 가진 교장이나 교사들에게 충분한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말이지요.”
“새로운 정책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교원들에게 의지를 돋우고 변화를 경험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이 주도하는 컨설팅도 꼭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는 김 수석연구위원은 "올해는 그래서 방과후학교 지원센터 컨설팅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개발원의 방과후학교 컨설팅이 교원들의 자발적 컨설팅 붐을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