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면 누구나 신학기를 맞으면서 각오를 다질 것이다. 최고의 교사,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한 다짐은 그런 교사들의 행동을 보고 배우려는 자세로 이어진다. ‘교사 리더십’의 세계적 권위자 토드 휘태커 교수는 훌륭한 교사는 ‘사람에 대한 기술’이 있어야 하며, 훌륭한 교사는 매일 이 기술을 연마한다고 강조한다.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지식의 날개)를 통해 휘태커 교수가 제안하는 훌륭한 교사 vs 평범한 교사의 14가지 특성을 정리했다.
▶ 문제의 해법을 사람에게서 찾는다 vs 프로그램에서 찾는다 =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프로그램을 찾느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만 찾아낸 프로그램이 우리가 원하는 개선이나 성장을 유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말 중요한 것이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과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즉, 프로그램이 학교 내 인적 구성원을 개선하거나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프로그램이든 그 자체만으로 개선을 유도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서투른 교사의 수업’이라고 말할 때 세 단어 중 어떤 것이 문제의 핵심일까. 변화해야 하는 것은 수업 방식이 아니라 바로 그 서투른 사람이다. 교사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하다.
▶ 희망에 초점을 맞춘다 vs 규칙에 초점을 맞춘다 = 훌륭한 교사는 학급 운영을 ‘희망’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보통의 교사들은 규칙에 초점을 맞추고 무능한 교사들은 규칙을 어긴 결과, 즉 벌칙에 집착한다. 교사는 학년 초 기대치를 수립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기대치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수립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미래지향적으로 수립할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지속적으로 이를 가져갈 것인지에 달려있다. 교사가 희망을 갖는 것은 학생을 위한, 그리고 교사 자신을 위한 가장 훌륭한 투자다.
▶ 문제의 예방에 집중한다 vs 처벌에 집중한다 = 교사들은 학생들이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비슷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해결책에 얼마나 자주 의지하는가이다. 자주 쓰다보면 좋지 않은 처벌까지 해결책의 주머니에서 꺼내야하기 때문이다. 교사가 항상 적절히, 전문가답게 대처한다면, 아이들은 선생님 편에 서게 된다. 그러나 부적절한 화나 논쟁을 하게 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몇 명의 지지자를 잃을 것이고, 어쩌면 다시는 선생님이게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어려운 상황에서 품위를 지키는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 학생에게 높은 기대치를, 자신에겐 더 높은 기대치를 갖는다 vs 학생에겐 높은 기대치를, 스스로에겐 별반 기대를 갖지 않는다 = 학생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어찌 보면 쉽다. 진정 어렵고 중요한 것은 기대의 초점을 교사 자신에게도 맞추는 일이다.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높은 기대를 품는 것이다.
▶ 교실 안의 최대 변수는 교사임을 알고 있다 vs 학생, 학부모, 사회 환경을 변수라 생각한다 = 교사는 교실에서 누구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을까. 답은 자기 자신이다. 따라서 훌륭한 교사는 학급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즉,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한다. 그렇지 않은 교사들은 무언가 다른 것이 변화되기를 기다린다.
▶ 모두를 존경심을 갖고 대한다 vs 특정 상대에게만 존경심을 표한다 = 교사도 편애할 수 있다. 다만 좋아하지 않는 학생에게도 좋아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칭찬도 연습해야 하며, “진정한 것을, 구체적으로, 바로바로, 순수하게, 사적으로” 칭찬할 필요가 있다.
▶ 긍정적 태도를 공유하려 애쓴다 vs 불평과 불만을 생각 없이 퍼뜨린다 = 인식이 현실로 될 수 있다. “얘네들은 최악이야”라고 불평하는 교사는 머지않아 그것을 사실로 믿기 시작한다. 교사는 믿는 대로 학생을 대하고, 불행하게도 학생은 교사가 믿는 대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 관계개선에 힘쓰며 먼저 사과할 줄 안다 vs 날카로운 지적, 꼼짝 못할 반박을 일삼는다 = 공격적인 학부모를 진정시키기 위해 훌륭한 교사는 “일이 그렇게 되어 죄송합니다”라고 부모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나의 잘못이라거나 비난받아 마땅하다거나 비난을 온통 떠안겠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일이 그렇게 되어 유감이라고 말하는 것뿐이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센스’는 단순하지만 아주 강력하게 듣는 사람을 진정시키는 기술이다.
▶ 사소한 소란과 실수는 모른 척할 줄 안다 vs 사소한 소란에 말려 전쟁을 선포한다 = 훌륭한 교사는 정리되지 않은 주방에서도 제대로 된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장과 같다. 훌륭한 교사는 학생 개개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업적을 알아채고 칭찬할 줄 알며, 때론 작은 실수는 솜씨 있게 모른 척할 줄 안다. 학생을 다루는 부지런하면서도 섬세한 행동, 이것이야말로 훌륭한 교사가 오랫동안 훈련해 온 중요한 기술이다.
▶ 매사에 계획과 목적을 갖고 행동한다 vs 주사위 구르는 대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 훌륭한 교사는 수업이 진행되는 과정을 조정하고, 재조정하고, 변경해 자기 계획에 맞춘다. 교실 배치, 교수 접근방법, 시간 배당 등을 모두 세심하게 계획해 효율적인 학습 환경을 만든다.
▶ 우수한 학생을 항상 염두에 둔다 vs 중간층 아이 위주로만 생각한다 = 잘 운영되는 학급은 모든 학생이 참여해 긍정적 에너지를 뿜어낸다. 최고의 학생들이 애쓰지 않고 그저 중간 정도만 하려 든다면 교실 전체가 추진력을 잃고 만다. 훌륭한 교사는 모든 학생이 하나의 톱니바퀴를 이루어 다함께 전진하는 방법을 찾는다. 그냥 내버려둬도 할 만큼 한다며 최고의 학생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 노력하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결정은 피한다 vs 노력하는 사람까지 불편하게 만들 결정을 내린다 = 학생끼리 서로 시험지를 채점하고 학생이 불러주는 점수를 기록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 교사가 있다면 ‘이 상황에 누가 가장 편할까?’를 생각해야 한다. 점수가 낮은 학생은 분명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러나 가끔은 점수가 높은 아이들조차 지신들의 점수가 만인 앞에 공개되는 것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 방법은 교사에게만 편할 뿐이다. 누가 가장 편하고 불편한가라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우리가 추구할 방향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게 될 것이다.
▶ 학력평가를 총체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vs 학력평가 자체에 집착한다 = 훌륭한 교사들은 학력평가에서 높은 성과를 냄으로써 학생을 위해 최선이라고 믿는 자신들의 가치를 더 자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 학력평가와 성취도 평가 기준이 커리큘럼을 향상시키고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는 사실을 그들은 안다. 학력평가의 성공으로 자신의 커리큘럼을 설정할 수 있으며, 학습의 실제적 문제에 중점을 둘 수 있다는 것.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 변화를 이루는 감정의 힘을 안다 vs 말만으로 동기를 유발하려 한다 = “이번 쪽지시험은 성적에 반영될 거야.” 이런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말로 동기를 유발하기 전에 학생들의 감정부터 고려해야 한다. 학생들과 감정적으로 통해야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훌륭한 교사는 행동과 신념을 좌우하는 감정의 영향을, 변화를 가능케 하는 감정의 힘을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