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간 제비, 언제 돌아오나..'
경남의 교사와 학생들이 과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름 철새였지만 급속한 산업화·도시화의 영향으로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진 제비의 생태조사에 나선다.
경남도 람사르환경재단과 우포생태교육원은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8개 시·군에서 제비의 개체 수와 둥지, 먹이, 집짓기, 새끼 기르기, 이동 경로 등을 조사한다고 26일 밝혔다.
조사는 우포생태교육원이 모집한 마산, 김해, 진주, 거제, 고성, 창녕, 산청, 의령 등에 있는 12개 초·중학교 교사와 학생 230여명이 맡는다.
교사와 학생들은 학교별로 다음달부터 매월 한차례 이상 학교주변과 마을에서 제비에 대한 생태 조사 활동을 벌인다.
특히 농가의 처마 등 둥지를 중심으로 제비가 머물렀던 자취와 흔적을 집중조사해 그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상세히 기록하고 웹 사이트에 올려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5~11월에 조사한 결과를 모아 제비생태 자료집을 발간한 뒤 경남지역 초·중학교의 과학탐구학습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제비생태 조사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앞으로 홈페이지를 제작해 전국에 널리 알릴 계획이며, 일본의 제비생태 연구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활발한 교류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또 람사르환경재단과 우포생태교육원은 중장기적으로 이 자료를 체계화해 논문으로 제작, 국내외 학술회의에 발표할 계획이다.
박 교사는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대대적으로 제비생태 조사를 벌이는 건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면서 "여건이 허락하면 앞으로 개구리 등 양서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제비는 세계적으로 모두 81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 중 우리나라에는 갈색제비, 제비, 귀제비, 흰털발제비 등 4종이 발견되고 있다.
제비는 가옥 근처에서 서식하는 식충성 조류로 사람과 친숙하며, 대부분 날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낸다.
5월께 우리나라에 왔다가 가을에 기온이 따뜻한 대만 등 동남아시아 쪽으로 날아가는 여름 철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