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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교사의 자존심이 희망의 불 밝힌다"

2001 기획토론희 한국교육의 희망을 찾아서

붕괴되어가고 있는 우리교육의 희망은 어디에서 찾아야할까. 한국교총은 한국교육의 새 희망을 찾기 위한 2001 기획토론회를 마련한다. 14일 오후2시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리는 그 첫 번째 토론회의 주제는 '위기의 교사, 새로운 도전과 희망'. 교육주체인 교사의 위기극복 방안은 무엇일까. 기조강연 내용을 요약한다.

▨ 한국교육의 새 희망을 찾아서(김인회 연세대 교수)
미국은 1983년에 자국의 운명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태라는 진단을 내리면서 그 위기의 원인을 바로 미국의 공교육 부실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분석한 보고서를 낸 바 있다. 그 보고서를 보면서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너나 없이 떠들어댔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개혁 정책의 특징은 손을 대는 만큼 교육현장은 붕괴된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교육개혁 정책과 다른 특징이다. 원인은 의외로 쉬운 곳에 있다.

미국의 교육개혁 정책은 교육의 수월성 추구를 개혁의 목표로 설정한 다음,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과 전략 수립 및 추진과정에서 연방정부가 획일적 독점권력을 행사하지 않는 대신 이른바 유인체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미국 교육의 장점은 교육현장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획일주의적 문화를 강제 주입해 왔다. 지금까지의 교육전략을 계속 사용한다면 불과 몇 년 안가 우리교육은 총체적 붕괴과정을 겪고야 말 것이다. 그러면 우리교육에 희망은 없단 말인가. 나는 절망적이라고 하는 이 현실로부터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가장 나쁜 상태를 경험했으니 더 나쁜 경험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현재까지 우리의 교육현장을 견뎌 온 교사들이라면 앞으로의 교육붕괴를 겁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서울시 내에서 3년이상 무사고 운전해 본 사람은 세계 어느 도시의 교통지옥도 겁낼 필요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둘째, 우리 교직자들은 그동안 관료적이고 획일적인 교육풍토를 겪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을 체험하기 시작했다. 복수 교직단체가 생긴 이후 교총과 전교조가 공존하는 지혜를 발휘해 온 것이 그 증거다.

셋째, 우리 국민들의 교육열이야말로 우리교육의 희망 요소라고 나는 믿는다. 국민들의 교육열이 국민들 수만큼이나 다양한 방법과 모양으로 발산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좋은 경쟁력 신장이고 수월성 추구전략일 것이다. 넷째, 교육의 도덕성 회복이 필요하다. 스스로 자기 자신과 자기가 속한 집단의 도덕적 자정능력을 키우는 정도만큼씩 한국 교육에는 희망이 싹틀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한국교육의 새 희망은 교육계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가 주체 노릇을 함으로써만 우리 교육에는 희망이 자랄 수 있다. 언론이 떠드는 교육붕괴의 구호가 난무하지만, 우리의 학교가 건재하고 있는 것은 아직은 희망의 등불이 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교직자들의 도덕적 자존심이야말로 그 등불을 태우는 기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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