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지방의회에 처음으로 진출한 교육의원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의장·부의장 선출이나 상임위원장 구성 등 향후 의회운영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광주시·전남도의회에 따르면 광주시의회 교육의원 4명과 전남도의회 교육의원 5명이 각각 교섭단체 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의회의 경우 교육의원 4명만으로도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고 도의회는 교육의원 5명에 1명만 더 추가해 6명만 있으면 가능하다.
애초 교섭단체는 민노당 소속 의원(시의회는 2명, 도의회는 3명)이 양 시·도의회에 입성하면서 선거 직후 이들이 교육의원들이나 무소속을 끌어들여 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었다.
시의회의 경우 교육의원 4명 중에는 전교조 출신이 2명 포함돼 있어 이 같은 예상이 맞을 수 있지만 역으로 교육의원들이 그 중심이 될 수 있다.
도의회도 민노당이 교섭단체를 꾸릴려면 3명의 의원이 더 필요한데다 이들의 이념적 성향이나 정치적 활동방식이 무소속이나 교육의원과들과는 거리가 멀어 가능성이 낮아진 상태다.
또 민노당 중심의 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반감도 감지되면서 정당소속이 아닌 교육의원들이 민주당 교섭단체와 더불어 양대 교섭단체 결성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양 의회의 교육의원들이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해 자체모임을 갖고 교육의원 단독구성이나 민노당·무소속과의 연합구성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안팎에서는 이들이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할 경우 의회운영에 있어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 일색인 원 구성에서 독자적인 정치색으로 별도 정책을 추진하기는 힘들지만 의장단 구성이나 상임위원장 선출시 민주당 당내 계파들끼리 맞설 경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이를 지렛대 삼아 의회 상임위 '노른 자위'로 평가받고 있는 교육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요구해 '실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남도의회의 한 교육의원은 "민주당 1당 체제하에서 집행부 견제 기능이 미미했던 이 지역 광역의회가 비민주 교섭단체가 등장하면 더욱 활발한 의정활동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