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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학습부진 클리닉>⑨ 질풍노도…그 이름은 청소년

부정적 정서 → 자아존중감 손상 → 학습에 영향
우울․불안증세 방치말고 전문가 치료 받게 해야

학습정보는 감각기관을 통과해 뇌간(Brain Stem)을 거치면 정서를 조절하는 변연계(Limbic System)로 가게 된다. 변연계의 정서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는 편안함, 기쁨, 두려움, 우울, 슬픔, 분노, 혐오감, 창피감 등인데 여기에서 변연계의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정보가 채색된다.

예를 들어 변연계의 정서 상태가 전반적으로 불안한 사람은 들어온 정보를 불안으로 채색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변연계에서 불안으로 채색된 정보가 의식의 영역인 전두엽으로 가게 되면 전두엽에서는 불안해할 객관적인 근거가 없음에도 지금의 상황을 걱정스럽게 예측하고 불안을 회피할 수 있는 행동을 하도록 명령을 내리게 된다.

변연계가 부정적 정서 상태가 지배적으로 되는 데는 유전적 성향, 거듭된 무기력감, 현실 및 비현실적 걱정, 심리적 신체적 학대, 거듭된 실패로 인한 자신감의 상실, 가정불화, 친구로부터의 고립, 성적 저하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부정적 정서가 지배적일 때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자아존중감에 손상을 주게 된다.

긍정적이고 자기 발전적이며 능동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하게 될 수 있으므로 소아청소년기 특히 청소년기에는 주의해야 한다. 또 이러한 정서 상태는 학습에 바로 영향을 줘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적․인지적인 기능은 학습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정서 상태는 학습을 해야 하는 의미, 동기 등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기에는 호르몬의 발달도 작용해 정서상태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조용하던 학생이 청소년기에 갑자기 감정기복이 심한 아이로 변하고 반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호르몬의 발달은 성인 수준에 도달했는데 두뇌의 활동을 정상적으로 통제해주는 전두엽의 발달이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성인호르몬의 발달과 전두엽 발달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사춘기를 혼란스럽게 겪게 된다. 그래서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말한다.

청소년기 우울증은 성인기 우울증과는 달리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하기가 더욱 어렵다.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주관적인 우울감 및 흥미감의 상실을 특징으로 하는데 청소년기에는 그밖에도 다음과 같은 특징이 더 나타난다. 급격하고, 다른 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모든 형태의 성격 변화를 가져온다. 또 평소보다 지속적으로 수면 시간이 늘거나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반복적으로 가출을 시도하고, 빈번하고 분노 혹은 폭력 행동을 표출한다. 거짓말, 경솔함, 부주의, 불성실함이 드러난다. 지속적으로 몰두하기가 어렵고 집중하거나 명료하게 사고하기가 불가능하다.

우울증 이외에도 소아청소년기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정서적인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불안 경향이다. 학업 또래 관계 등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이 많고 항상 긴장되어 있으며 마음을 잘 놓지 못한다. 둘째, 공포경향이다. 쉽게 말해 겁이 많은 것으로 특정상황, 즉 대중교통수단, 터널, 다리, 엘리베이터, 비행기, 폐쇄된 공간, 혼자 자는 것 등을 지나치게 두려워한다.

셋째, 사회불안 증상이다. 부끄러움이 많고 낯선 상황에서 불안, 긴장 등으로 인해 사람과의 관계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넷째, 분리 불안을 겪는다. 어머니(혹은 중요한 자신을 돌보아 주는 사람)와 떨어져 있기를 싫어하며 학교에 갈 시간이 되면 이유 없이 배가 아프거나 가기를 싫어한다.

다섯째, 외상 후 스트레스 경향을 보인다. 자신이 겪은 충격적 사건이 머릿속에서 반복적으로 재생되며 그 사건과 관련된 악몽을 꾼다. 여섯째, 청소년기에 흔히 겪는 시험불안이다. 특정 과목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시험을 볼 때가 되면 가슴 두근거리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심할 경우 신체적인 증상까지 나타난다.

일곱째, 탐닉 경향이다.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하며 자극적이고 흥미 있는 일에만 집착한다. 여덟째, 반항적인 성향이다. 쉽게 기분이 상하거나 화를 잘 내며 어른의 요구나 규칙을 무시하거나 거절한다. 마지막으로 공격적인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위협하며 돈이나 물건을 훔친다.

이러한 부정적 정서 경향은 그대로 방치해서 지속될 경우 질병으로 진행된다. 그렇게 될 경우 치료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재발되기도 쉽기 때문에 학교나 가정에서 이러한 경향이 발견되면 빨리 개입해 원인을 해결해줘야 한다. 학생이 안심할 수 있는 지지적인 환경을 제공해 주거나, 개인적인 카운슬링을 받도록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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