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고교 시절, 청소년 사회참여 시민단체 ‘대한민국청소년총연합회’를 설립했다. 지난해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에 가입했고 그만큼 청소년들의 인성실천에 관심도 많다. 학교에서의 인성회복은 인사성에서부터 시작된다. 친구나 선생님에게만 인사를 잘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학교급식 조리원에게 감사인사하기 운동’ 등을 기획하기도 했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했고, 좋지 않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면접관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원하는 학과에 합격했다. 그렇게 나는 캠퍼스 생활을 시작했고 고교생활과는 다른 대학생활에 점차 적응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적응하기 힘들었던 점이 있다. 고등학교 때는 학교 시설관리원 분들에게 인사를 하는 등, 어른에게 인사하는 것이 생활화 돼 있었다. 그렇지만 대학교 친구들은 어른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화장실 앞에서 마주친 청소 아주머니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한 마디 던진다. “너 인사 왜했어?” “……”
친구들은 일면일식 없던 사람에게 인사하는 게 낯설었던 것이다. 그런 친구들에게 “그냥 좀 하면 어떠냐”고 대답했다. 어른을 만나면 당연히 인사하는 것이 습관이 된 것인지 아니면 인사를 자주 하다 보니 의무감을 느끼게 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교내에서 솔선수범 했더니 이제는 어느덧 학교에서도 식당에 가면 한 명도 빠짐없이 “감사합니다”하고 인사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우리는 으레 집에 들어갈 때 “다녀왔습니다”하고 인사한다. 어머니께서 차려주신 밥상에 수저를 들 때면 자연스럽게 “잘 먹겠습니다”라고 한다. 인사는 습관 같은 것이다. 이를 학교생활에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청소부 아주머니를 우리 할머니처럼 보고, 학교 식당 조리원을 우리 어머니처럼 본다면 자연스레 인사가 나올 것이다.
대학생활을 시작하고 보니 캠퍼스에서의 낭만을 기대하는 친구들이 여기저기서 소개팅을 해달라고 아우성이다. 많은 친구들이 얼굴이나 능력을 먼저 보고 상대방을 조율하곤 한다. 성격은 뒷전이다. 질리지 않는 사람의 매력은 인성에 있다고 본다. 잘생겼지만 건방진 당신보다 인사성 바른 성격 좋은 당신에게 더 많은 이성친구들이 다가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