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 둘, 하나 둘….’ 힘차게 페달을 굴리며 외치는 35명 교사와 학생들의 구령소리가 고요한 DMZ 일대에 울려 퍼졌다.
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 한국문화영상고(교장 정기숙) 교직원과 학생들은 분단조국의 현실을 몸으로 느끼고 안보의식을 함양하고자 ‘사제동행 DMZ 라이딩’을 실시했다. 한국문화영상고는 2008년부터 ‘품성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북한강, 아라뱃길 등 ‘사제동행 자전거 국토순례’를 개최해왔으며 이번 행사는 한국교총과 경기도교육청, 동두천시청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다.
양구전쟁기념관 참전탑 참배를 시작으로 평화의 댐, 화천, 김화 노동당사, 백마고지, 신탄리역을 거쳐 다시 학교까지 300km 구간을 주행하며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분단국가의 안타까움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자원한 학생도 있었지만 흡연, 폭력 등 교사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학생들도 권유를 통해 참여하도록 해 인성교육 효과도 거뒀다. 김진억 담당 교사는 “상호 배려와 존중의 교육 목표를 설정하고 교사 1인 당 학생 2인이 한 팀을 이뤄 주행하도록 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힘든 코스를 이겨나가면서 학생들이 분노 절제 및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학생회장 안민수 군(고3)은 “TV에서만 봤던 분단의 현실을 눈앞에서 실감하니 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게 됐다”며 “선생님들과 함께 아름다운 우리 국토와 맑은 공기를 눈과 가슴에 담았던 소중한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 도착 후 해단식에서는 참가 교사 및 학생 전원이 따뜻한 포옹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행사 과정은 영상전문동아리가 동영상으로 제작해 향후 학교의 통일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